“신장이식 후 조혈모세포이식 전략, 유의미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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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과 조혈모세포이식팀이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과 말기신부전을 동시에 진단받은 환자 4명에서 두 가지 중증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임상 경험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4명의 환자는 모두 수혈 의존성 범혈구감소증을 동반한 상태였으나, 신장이식 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임상 경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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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만으로 혈액학적 회복 성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과 조혈모세포이식팀이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과 말기신부전을 동시에 진단받은 환자 4명에서 두 가지 중증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임상 경험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의료진은 치료 후 경과를 분석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안정적인 신기능 및 의미 있는 혈액학적 호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장이식팀은 신장내과 정병하(왼쪽) 교수,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 조혈모세포이식팀은 혈액내과 박실비아(오른쪽)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 기능 저하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으로, 근치적 치료는 조혈모세포이식이다.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의 생존율과 삶의 질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치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 질환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데 명확한 지침이 없다. 투석 중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면 감염 위험과 항암·면역억제제 용량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심한 혈소판 감소 상태에서 신장이식을 시행할 경우 출혈 및 거부반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신장이식·조혈모세포이식팀은 이러한 임상적 딜레마 속에서 ‘신장이식을 먼저 시행한 뒤 필요 시 조혈모세포이식을 추가로 진행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4명의 환자는 모두 수혈 의존성 범혈구감소증을 동반한 상태였으나, 신장이식 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임상 경과를 보였다. 이 중 2명은 신장이식 약 3개월 후 동일 공여자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추가로 시행했다. 두 환자는 각각 7개월과 17개월 후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하는 등 공여자 키메리즘(환자의 몸속에 환자 본인과 다른 세포가 섞여서 함께 존재하는 상태) 형성에 의한 면역학적 관해가 유도됐음을 시사했다. 면역학적 관해란 공여자 특이적인 면역학적 공격성이 소실돼 장기적으로 면역억제제 없이도 이식 신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나머지 2명이다. 이들은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지 않았음에도 빈혈 및 혈소판 감소가 점진적으로 호전돼 수혈 의존성에서 벗어났고 골수 기능 역시 호전된 소견을 보였다. 의료진은 신장이식 후 요독 독소 제거에 따른 전신 염증 완화와 이식 후 사용된 면역억제제가 재생불량성 빈혈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병하 교수는 “일부 환자에서는 신장이식만으로도 혈액학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향후 체계적인 전향적 연구를 통해 적합한 환자군을 선별하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경험은 미국이식학회 공식 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뿐 아니라 고도 감작 환자 탈감작 후 생체 및 뇌사자 신장이식,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 이식, 면역관용 유도 이식 등 다양한 고난도 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신장이식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장기이식센터 전문 코디네이터팀 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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