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후폭풍…고려아연 지분 매각론 부상

박수현 2026. 3. 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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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양사는 3년간 지분을 처분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나, 2024년 11월 고려아연이 먼저 보유 중이던 주식회사 ㈜한화 지분 전량을 한화에너지에 약 1520억원에 매각하며 현금화했다.

한화솔루션 주주들 사이에서도 비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해 증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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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청약 부담만 7000억, 현금동원력 시험대
고려아연 지분 7%대…유력한 현금화 카드 지목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 상호 보유'라는 명분이 이미 끊어진데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재무적 결단이 불가피할 것이란 점에서 나오는 관측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2조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3만3300원(예정발행가)에 신주 7200만주를 새로 찍어낼 계획이다. 7200만주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41.27%에 달하는 규모다.

발행예정 신주수가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40%를 웃도는 대규모 자금 조달인 만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 부담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인 ㈜한화도 적지 않은 청약 부담을 안게 되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 여력에 시장의 시선이 모인다.

현재 한화솔루션 지분 36.3%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화는 이번 유상증자에 100%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지배력 유지와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지만, 이에 필요한 자금은 약 7032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화에게 배정되는 2111만8546주에 예정발행가액 3만3300원을 적용한 수치다.

문제는 ㈜한화의 현금 동원 능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303억원이다. 이번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20%에도 못 미친다. 자금 확보를 위한 외부 차입이나 자산 매각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룹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 매각 방안이 유력한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 주식 1.14%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임팩트 또한 각각 4.76%, 1.79%씩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0조원이 넘는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해당 지분의 시장 가치는 2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11월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협력을 명분으로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지분 맞교환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최 회장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혈맹으로 여겨졌다. 이후 한화는 최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백기사 중 한 곳으로 언급돼 왔다.

당시 양사는 3년간 지분을 처분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나, 2024년 11월 고려아연이 먼저 보유 중이던 주식회사 ㈜한화 지분 전량을 한화에너지에 약 1520억원에 매각하며 현금화했다. 상대측이 먼저 자금을 회수하며 지분 맞교환의 고리를 끊어낸 만큼, 한화 역시 경영권 분쟁의 잡음을 감수하며 의리를 지킬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주주들 사이에서도 비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해 증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자구 노력을 통해 청약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아연의 주가가 높아진 현 시점이 지분 정리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한화 이사회가 주주들이 제시한 고려아연 지분 매각 등 실질적인 자구책을 외면할 경우, 향후 법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경영권 분쟁으로 고려아연 지분 유동화라는 명확한 대안을 외면하고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차입을 강행하면 주주들로부터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이나 배임 논란 등 법적 책임 추궁에 직면할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clapno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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