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심장병 사망 연간 406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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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팀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전 세계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2023년 기준 연간 406만 명에 달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를 내놨다.
윤동건 경희대의대 소아과 교수·김민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연구원 외 국제 공동연구팀은 204개국의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식이 요인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 및 건강 손실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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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팀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전 세계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2023년 기준 연간 406만 명에 달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를 내놨다.
윤동건 경희대의대 소아과 교수·김민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연구원 외 국제 공동연구팀은 204개국의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식이 요인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 및 건강 손실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질병부담(GBD) 2023 데이터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2023년까지 204개국의 식이 요인별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 부담을 추산했다.
연구팀은 충분히 먹을수록 이로운 식품(과일·채소·통곡물·견과류·씨앗류·식이섬유·오메가-3 지방산·오메가-6 지방산·콩류)과 많이 먹을수록 해로운 식품(붉은 고기·가공육·설탕 첨가 음료·트랜스지방·나트륨), 총 13가지 식이 요인을 나눠 분석했다. 각국의 식품 섭취량은 식이 조사, 설문, 국가 통계 등을 종합해 추산했으며 각 식이 요인이 심장병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2023년 식이 관련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406만 명으로 추산됐다. 1990년에 추산된 약 287만 명보다 120만 명 가까이 늘었다.
견과류와 씨앗류를 충분히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식습관으로 꼽혔다. 인구 10만 명당 9.87명의 사망과 연관됐다. 통곡물 부족(9.22명), 과일 부족(7.25명), 나트륨 과잉 섭취(7.15명)가 그 뒤를 이었다. 나트륨과 지방을 줄이는 것 못지않게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얼마나 충분히 먹느냐도 심장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중앙아시아에서 식습관으로 인한 심장병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124.81명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 등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2.20명으로 가장 낮았다.
소득 수준에 따라 문제가 되는 식이 요인의 성격도 달랐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과일·채소·섬유질·생선 등 몸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것이 주된 문제였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붉은 고기나 설탕이 든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큰 문제였다.
가당 음료 섭취로 인한 심장병은 동아시아·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빠르게 증가했다. 1990년 대비 동아시아 약 3.6배, 서아프리카는 3.3배, 동남아시아는 1.7배 늘었다. 도시화와 경제 성장으로 가공식품과 단 음료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마가린 등에 쓰이는 트랜스지방과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으로 인한 심장병 사망은 33년 사이 60% 안팎 줄어 가장 크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건강 정책은 주로 소금과 지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으나 견과류·통곡물·과일 같은 몸에 이로운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며 "심장병을 일으키는 식습관이 나라마다 다른 만큼 각 지역 실정에 맞는 식단 개선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지승 고려대 보건환경과학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유해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통곡물·견과류 등 몸에 이로운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심장 건강에 더 중요한 요인임을 이번 연구가 새롭게 보여준다"며 "경제 수준에 따라 질병 부담의 원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식이 권고보다 지역 맞춤형 식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고>
doi.org/10.1038/s41591-026-04250-8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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