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모저모] 고양시장 선거판 출렁…정병춘 사퇴·오준환 단식 종료

유제원·김태훈 2026. 3. 31. 10: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고양특례시장 선거판이 이틀 새 크게 흔들렸다.

더불어민주당 정병춘 예비후보가 30일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국민의힘 오준환 예비후보는 31일 마두역 단식 투쟁을 종료했다.

이번 정병춘 예비후보의 사퇴와 오준환 예비후보의 단식 종료는 각각 다른 진영의 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양시장 선거가 본선 못지않게 당내 경쟁과 정비 과정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병춘 민주당 예비후보, 30일 “더 큰 승리 위해” 전격 사퇴
오준환 국민의힘 예비후보, 31일 오전 10시15분쯤 앰뷸런스 도착 속 6일 단식 마무리
김태원 전 의원 설득·시민 응원 이어져…“분노 내려놓고 다시 시작”
여야 모두 경선 재편 국면…고양시장 판세 새 변수로 부상
오준환 국민의힘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가 단식을 마치고 일산복음재활병원 구급차 안에 실려있다. 김태훈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고양특례시장 선거판이 이틀 새 크게 흔들렸다. 더불어민주당 정병춘 예비후보가 30일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국민의힘 오준환 예비후보는 31일 마두역 단식 투쟁을 종료했다.

민주당은 최근 7인 예비경선 구도로 압축된 상황이고, 국민의힘은 이동환 현 시장과 홍흥석 예비후보의 양자 경선으로 정리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나온 정 후보의 사퇴와 오 후보의 단식 종료는 여야 모두의 경선 흐름을 다시 흔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정병춘 "개인보다 당의 큰 승리"
 
정병춘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김태훈 기자

정병춘 예비후보는 사퇴의 변을 통해 "개인의 승리가 아닌 민주당의 더 큰 승리"를 위해 결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을 현 시정의 독단적 행정을 심판하고 고양시를 정상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을 지지해준 시민과 당원들에게는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정 전 예비후보 측 관계자도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 승리에 더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사퇴한 것"이라며 "향후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전 예비후보가 향후 어느 후보에게 힘을 실을지에 따라 민주당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오준환, 삭발 이어 단식…31일 종료
 
3호선 마두역 일대에서 단식 투쟁 중인 오준환 전 국민의힘 예비후보. 김태훈 기자

오준환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고양시장 후보 선출을 이동환·홍흥석 양자 경선으로 결정하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의신청과 삭발식에 이어 지난 26일부터는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7번 출구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 선두권 후보가 경선에서 배제된 것은 불공정하다며 공정한 경선 기회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갔다. 그러나 31일 입장문을 통해 "분노와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이제는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6일간 이어온 단식을 끝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오전 10시15분께 일산복음병원 앰뷸런스 차량이 도착해 오 예비후보를 실어갔다. 단식 장기화에 따른 건강 우려가 커진 가운데 현장 분위기도 한층 긴박한 상황이었다.

◇ 김태원 전 국회의원 방문…시민 응원도 이어져
 
김태원 전 고양시 덕양 을(고양시 을) 국회의원(왼쪽)이 31일 단식 중인 오준환 예비후보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오 후보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억울한 마음이 컸지만, SNS를 통해 이동환 현 시장과 홍흥석 예비후보 중 본선에서 더 잘 싸울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며 "당심을 위한 마음으로, 본선에서 더 싸워줄까 하고 전화는 받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의 승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복잡한 심경이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고양시 국민의힘 원로 정치인인 김태원 전 국회의원의 방문도 단식 종료의 계기가 됐다. 김 전 의원은 오 예비후보에게 당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건강을 먼저 챙기고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단식 현장에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출퇴근길에 잠시 멈춰 격려의 말을 건네는 시민들, 말없이 생수와 음료를 놓고 가는 시민들이 이어지며 현장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응원의 공간이 됐다는 게 오 예비후보 측 설명이다.

◇ 여야 모두 '정리' 아닌 '재편'

이번 정병춘 예비후보의 사퇴와 오준환 예비후보의 단식 종료는 각각 다른 진영의 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양시장 선거가 본선 못지않게 당내 경쟁과 정비 과정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정 전 예비후보 사퇴 이후 표의 향배와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주목되고, 국민의힘은 컷오프 후폭풍을 얼마나 빠르게 봉합하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고양시장 선거는 이제 본선 경쟁력뿐 아니라 각 당이 내부 상처를 어떻게 수습하고 민심 회복으로 이어가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