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연투 투혼, LG전 부진조차 떨쳐버린 KT 박영현, 2년 연속 구원왕 정조준

김하진 기자 2026. 3. 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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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연합뉴스

KT 박영현은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건 리그에서 박영현 한 명 뿐이다.

박영현은 지난 3월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에서 1.2이닝 2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11-6으로 쫓기던 8회말 1사 1·3루에서 문보경을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1점과 맞바꾼 그는 이후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던진 투구수는 34개에 달했다.

다음날도 박영현은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박영현이 1이닝 정도는 자기가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은 더 긴박한 상황이었다. 6-5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두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KT는 덕분에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박영현은 개막 직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도 참가했다. 대회기간 4경기에 등판했고 대표팀이 2라운드에 진출해 미국 마이애미까지 건너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하며 3경기 3이닝 2실점 평균자책 6.00으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다행히 개막 후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며 이강철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박영현은 “개막전 날에도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을 안 받았다. 오히려 두번째 이닝 때 더 편했다. 투구수가 30개를 넘겼는지도 몰랐다”라며 “많이 던진 날은 식욕도 없어지는데 더 많이 먹고 더 잘 쉬었다”고 했다.

덕분에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영현은 “잘 자고 일어나서 똑같이 준비했다. 몸을 풀 때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경기에서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투구 도중 마운드를 방문한 이 감독에게도 격려를 받아 자신감을 얻었다. 박영현은 “감독님이 ‘지금 공 너무 좋으니까 아무렇게나 던지고 오라’고 하셨다. 나도 마음에 드는 공을 던져서 안 맞을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LG 타선을 상대로 막아냈다는 점이 자신감을 키웠다. 박영현의 지난해까지 LG전 기록은 29경기 26.1이닝 22실점 평균자책 7.52였다. 피안타율은 0.283에 달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블론세이브는 19개였는데 이 중에서 LG전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LG전 8경기에서 2패 3세이브 평균자책 9.95를 기록한 바 있다.

박영현은 “LG전 전적이 안 좋다. 홈런도 많이 맞고, 안타도 많이 맞았고 블론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다”라며 “올시즌 개막이 LG인 걸 알고 더 준비를 열심히 했고, 이렇게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저무 좋다. 내 공이 좋기도 했는데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 박영현은 67경기에서 35세이브를 올리면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한 박영현은 이 부문 1위를 다시 차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개막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스타트를 거두면서 앞으로 시즌이 더 기대가 되고 팀 사기가 올라온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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