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창단 첫 우승…‘야전 사령관’ 이요셉, 득점왕 넘어 MVP까지 정조준
인천도시공사가 마침내 새로운 왕좌에 올랐다. 오랜 시간 리그를 지배해 온 두산의 시대를 끝내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정규리그 정상에 서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코트를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 이요셉이 있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인천도시공사는 그동안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주고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핸드볼이 완성됐고, 그 중심에서 이요셉이 팀의 흐름을 설계하고 완성했다.
이요셉은 이번 시즌 144골로 득점 1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69개의 도움으로 공격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며 단순한 득점원을 넘어선 ‘완성형 플레이메이커’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정 구역에 국한되지 않는 입체적인 득점 분포와 수비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반 박자 빠른 슛’은 그만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이요셉에게 이번 우승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하다. 그는 “제 커리어 첫 우승이기도 하고,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 더 의미가 크다”며 “한 시즌 동안 함께 고생한 모든 선수가 주역이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은 승리가 많다 보니 팀 분위기가 계속 좋았고, 그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 시즌을 치른 것이 큰 자산이 됐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번 시즌은 개인 타이틀까지 함께 노릴 수 있는 흐름이다. 그는 이미 득점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MVP까지 더해진다면 ‘우승+개인 타이틀’이라는 완벽한 시즌을 완성하게 된다. 이요셉 역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3년 전에도 상무 피닉스 소속으로 MVP를 받아 기뻤지만, 팀 성적과는 별개였다”며 “이번에는 우승과 함께 MVP를 받는다면 선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강조했다. “여기까지 온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개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말에는 중심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묻어났다.
인천도시공사의 변화는 팀 스타일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장인익 감독이 추구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핸드볼은 이요셉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는 “원래 빠른 템포를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더 빠른 핸드볼을 원하신다”며 “그 흐름에 맞추다 보니 제 장점이 더 살아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트 위에서는 치열한 승부사지만, 일상에서는 차분한 모습이다. 휴식일에는 골프나 게임으로 머리를 비우며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그는 “게임을 하면 다른 생각이 없어져서 정신적으로 리셋되는 느낌”이라며 꾸준한 경기력 유지의 비결을 전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이제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끝이 아니라, 통합 우승까지 완성해야 진정한 왕좌 등극이라 할 수 있다. 이요셉 역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몸 관리 잘하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모두가 함께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창단 첫 우승,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야전 사령관 이요셉. 이제 그의 시선은 득점왕을 넘어 MVP, 그리고 통합 우승이라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요셉 프로필>>
1998년 4월 27일
원종초등학교-부천남중학교-부천공업고등학교-경희대학교
175cm, 70kg
센터백
2016 제7회 아시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2017 제7회 세계남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2019 제22회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
2021 도교올림픽 남자핸드볼 최종예선
2022 제20회 아시아핸드볼선수권대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핸드볼 국가대표
2022-2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정규리그 MVP(상무 피닉스), 베스트7(센터백)
2023 제28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2023 파리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 예선
2025 제22회 아시아핸드볼선수권대회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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