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하시죠” 바빠서 모국어 못배웠다는 CEO…결국 잘렸다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3. 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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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루소 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CEO)가 불명예 퇴진한다.

에어캐나다 측은 "루소 CEO가 은퇴 연령에 도달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번 그의 은퇴는 최근 그의 '언어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루소 CEO의 대응은 공감 능력과 판단력이 결여된 처사"라며 "CEO와 이사회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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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 에어캐나다 CEO 논란 끝 퇴진
항공기추락 사과영상서 영어만 사용
인구 20% 사용하는 프랑스어 ‘패싱’
취임 때부터 “불어 배울 시간 없다”
마이클 루소 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 [링크드인]
마이클 루소 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CEO)가 불명예 퇴진한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발생한 소속 항공기 추락 참사 대응 과정에서 프랑스어를 쓰지 않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어카나다는 루소 CEO가 올해 3분기 말 은퇴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에어캐나다 측은 “루소 CEO가 은퇴 연령에 도달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번 그의 은퇴는 최근 그의 ‘언어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발생한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와 소방 충돌 사고였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사고 원인은 관제사의 혼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루소 CEO가 사고 직후 ‘영어’로만 제작된 사과 영상을 발표한 것이다. 사망 조종사 중 한명이 캐나다의 퀘벡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불어 메시지를 생략한 것에 퀘벡 민심이 들끓었다.

퀘벡주 의회는 지난주 루소 CEO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사퇴를 압박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루소 CEO의 대응은 공감 능력과 판단력이 결여된 처사”라며 “CEO와 이사회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소방차와 충돌한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기체. AFP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캐나다에서 CEO와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의 언어 사용이 대중에게 얼마나 예민한 사안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는 영어와 불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본사가 몬트리올(퀘벡주)에 있는 에어캐나다는 법적으로 항공 서비스에서 영어와 불어를 동시에 제공해야만 한다.

루소 CEO는 지난 2021년 취임 당시에도 “업무가 바빠 불어를 배울 시간이 없었다”고 발언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불어 학습을 약속했지만, 이번 위기 상황에서 불어 사용에 대한 의지 부족을 드러냈다는 것이 현지 민심이다.

헤드스페이스 마케팅의 에릭 블레는 “퀘벡에서 서툰 불어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불어에 대한 무관심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며 “몬트리올에 기반을 둔 기업의 수장으로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것”이라고 짚었다.

에어캐나다 이사회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외부 서치펌을 통해 차기 CEO 인선에 착수한 상태다. 이사회는 “차기 CEO의 핵심 평가 기준 중 하나는 프랑스어 소통 능력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크 카니 총리 또한 “에어캐나다의 차기 수장은 반드시 이중언어 구사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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