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분열 개의치 않는 여수 조계원·순천 김문수 ‘절친’ 행보

여수·순천=박지훈 기자 2026. 3. 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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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공천 기준이 뭡니까”
여수을, 당원 유출에 낙하선 공천
돈봉투 의혹까지…불신의 극치로
현장서 욕설세례 받은 김문수 의원
대망신 속 단수공천 “이게 거수기”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두 절친 조계원(여수을)·김문수(순천갑) 국회의원 지역구가 연일 시끄럽다.

조계원 의원은 여수MBC 순천 이전에 따른 앙금으로 비춰지는 순천시청에 대한 감사요구로 절친인 김문수 의원과 함께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속 자신들은 정작 공천과정에서 민주당 ‘원팀’은 이미 물건너 간, ‘분열’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당 로고. 사진 제공=민주당 전남도당

“공천 기준이 뭡니까.”

조계원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을.

심사 기준을 알 수 없는 컷오프 논란에 이른바 ‘낙하산 공천’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당원 명부 유출과 돈봉투 공천 의혹까지 터져 나오며 진흙탕 경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전남도당에 재심을 청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정현주 예비후보는 울분을 터트렸다. 현직 시의원으로 예비후보 자격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고 이후 전혀 감점을 받지 않았는데…. 최소한의 기준을 밝혀 달라고 호소한다.

여기에 더해 컷 오프된 정치 신인 박미경 후보는 낙하산 공천을 언급했다. 여수을 지역위원장인 조계원 의원실에서 인턴 비서관으로 있는 한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여수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박미경(왼쪽), 정현주 예비후보가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공천 배제”라며 당의 결정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미경 예비후보측

특히 여수을은 민주당 권리당원 141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가 적힌 A4용지 3장이 나돌고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해 조국혁식당 여수지역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공정 선거가 파괴되고 있다.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의원 비례대표 예비후보 공천과정에서 이른바 ‘돈봉투’의혹도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원 의원은 공천은 전남도당 소관이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명부 유출에 대해선 엄정 대응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신이 극에 달하며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순천에서 김문수 의원은 그야말로 ‘대망신’을 당했다.

민주당 소속 4선 시의원인 강형구 순천시의회 의장이 자신의 공천 탈락(컷오프)에 대해 “잘했다”고 설파한 지역구 김문수 의원에 욕설을 퍼부었다.

강 의장은 지난 28∼29일 순천 팔마 운동장에서 열린 종목별 체육행사 현장에서 김문수 의원을 향해 욕설과 고성으로 거칠게 항의했다.

강 의장은 6·3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전남광주특별시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됐다.

강 의장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김 의원이 영향력을 미쳤다고 보고 행사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고성을 질렀다.

이번 일은 이미 예견 됐었다.

김문수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무소속, 진보당 시의원 등과 함께 노관규 무소속 순천시장의 거수기 노릇을 주도한 무늬만 민주당 강형구 순천시의장 등을 컷오프한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은 정당하다”고 올리며 화를 더욱 키웠다.

그러면서 민주당 뿐 아니라 다른 정당과 무소속 시의원을 포함한 12명의 얼굴이 담긴 사진까지 게시했다.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순천 등을 방문해 재시한 공약. 사진 제공=민주당 전남도당

지난해 6월 스포츠파크 조성을 위한 공유재산 취득 계획안에 찬성한 이들이다.

당시 김문수 의원의 과도한 시정개입 역시 논란이었다. 전체 의원 23명(민주당 19명) 중 12명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하자 당과 시의회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스포츠파크의 경우 당론도 아닌데다, 특히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U대회 공약 일환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속도전 여론이 월등히 높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무엇보다 기초의원 경선 후보 확정 결과는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게 바로 거수기”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실제 순천(갑) 6개 선거구 가운데 4곳이 단수공천으로 확정됐다. 전체의 약 6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반면 여수는 1곳, 광양·곡성은 2곳(4인 선거구), 강진은 2곳, 무안은 1곳 등으로 단수공천이 일부 선거구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대부분 지역이 경선과 단수공천을 병행한 것과 달리, 순천은 특정 권역에 단수공천이 집중된 양상을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남 전체가 아니라 순천에만 공천 방식이 다르게 적용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가운데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거나 단수 공천 혜택을 반복해서 받게 된 후보도 있어 뒷말이 나온다.

지역 안팎에서는 무소속 시장과 관계에 따라 가까운 이들은 컷오프, 열성적으로 비판한 이들은 단수 공천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순천 공천을 단순한 인선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경쟁이 줄어들 경우 당내 결속이 약화되고, 무늬만 ‘원팀’ 현상이 가속화 되며 오히려 무소속 시장 견제가 아닌 2년 후 총선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수·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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