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렇게 많아?"…'SNS 성지'로 뜨더니 관광객 몰려드는 곳 [현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평일 오전부터 참 많다. 야들(젊은 외국인들)은 다 어디서 왔노."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실제로 망원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객들이 이미 외국인이 많은 곳을 피해 내국인 위주의 새로운 장소를 찾는 '스필오버(확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망원시장이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음식을 먹고 구경할 수 있는 먹거리 위주의 공간으로 변모한 점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도 작년 동기 대비 약 2배 수준
SNS에서 화제…"K-식도락 관광 수요 흡수"

"평일 오전부터 참 많다. 야들(젊은 외국인들)은 다 어디서 왔노."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장 보러 나온 어르신이 지나가며 말한 것처럼 이날 평일 오전 10시 개장 직후 시간대임에도 시장은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곳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참기름 짜는 기계를 촬영하거나 매대 한편에서 만두와 닭강정을 먹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용 영상을 찍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현지 상인들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나다니는 사람의 3분의 1~4분의 1은 외국인"이라며 "단체 패키지 관광객은 물론이고 개인 가이드를 대동한 외국인들도 방문했다"고 말했다. 수제 고로케 상점 관계자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여러 음식을 맛보기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광버스가 하루 5~6대씩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망원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망원시장을 방문한 외국인은 2024년 27만2154명에서 지난해 39만237명으로 43.4% 증가했다. 올해 1월과 지난달 누적 방문객도 각각 3만1182명, 3만215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주된 목적은 식도락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난해 4분기 외래관광객조사 잠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전 고려한 관광 활동으로 '식도락 관광'을 꼽은 비율이 63.8%로 가장 높았다. 2024년 4분기(63.6%)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방한 기간 중 실제 참여 활동에서도 식도락 관광이 81.7%로 전년 동기(80.5%)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식도락 수요를 망원시장으로 이끈 배경에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SNS가 있다. 외국인 유튜버 'biteswithlily'가 올린 '망원시장에서 먹은 모든 것(Everything I ate at Mangwon)' 영상은 30일 기준 조회수 694만회를 넘겼다. 같은 채널의 유사 주제 영상도 425만회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도 SNS 콘텐츠를 방문 계기로 꼽았다. 뉴질랜드 관광객 소피 씨는 "서울 여행을 검색했더니 인스타그램 피드에 망원시장이 계속 떠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골드버그 씨는 "유튜브에 서울 관광을 검색했더니 알고리즘에 망원시장이 나타나 방문을 결정했다"며 "광장시장을 가본 적이 있어 새로운 곳을 찾던 중 이곳을 선택했다"고 했다.

시장 자체의 인프라 정비도 관광객 유입에 한몫하고 있다. 망원시장 상인들은 외국인 이용 편의를 위해 각 상점 앞 진열대에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표기를 병기했다. 해외 관광객 대상 온라인 홍보 콘텐츠도 제작했다. 외국인 대상 '망원 K-푸드 투어' 쿠킹클래스를 통해 한식과 로컬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망원시장에 외국인이 몰리는 근본적인 이유로 '생활 관광' 트렌드 확산을 꼽았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객들이 이미 외국인이 많은 곳을 피해 내국인 위주의 새로운 장소를 찾는 '스필오버(확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망원시장이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음식을 먹고 구경할 수 있는 먹거리 위주의 공간으로 변모한 점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기존 시장에서 논란이 된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현금 결제 강요 등은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빠르게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다"며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기업 임직원 1년 사이 5000명 줄어…반면 SK하이닉스 '최대 증가'
- "품절되기 전에 몽땅 쟁여두자"…마트 갔다가 깜짝 놀랐다
- "예약금 전액 환불합니다"…눈길 끌던 '소니 카'에 무슨 일이 [이슈+]
- "차라리 경기도 집 사자"…서울 전세난에 '탈서울' 행렬 [돈앤톡]
- "봄이 보약이다" 3월말 꼭 먹어야 할 제철음식 5가지 [건강!톡]
- 4월 월급명세서 열다 '깜짝'…급여 오류인 줄 알았더니
- 젠슨 황 "광반도체, AI 필수 기술" 언급에…우리로 7거래일째 상한가
- '서울대-사시 최연소-김앤장 8년'…94년생 워킹맘의 파격 변신 [본캐부캐]
- 성동구 아파트 증여받은 부부…세금 1000만원 넘게 뛴 사연
- '충주맨 김선태' 대박 행진…BBQ 회장도 나서더니 '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