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동남아… AI 기반 K농기계로 글로벌 시장 주도

박효실 객원기자 2026. 3. 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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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농기계 기업 TYM(대표이사 김희용)이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K-농기계’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TY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294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약 4배(298.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01억원으로 120% 늘었다. 북미 시장의 탄탄한 입지 기반으로 유럽과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특히 TYM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데이터 중심의 정밀 농업 설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제조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TYM이 202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설립한 ‘노스이스트 캠퍼스’는 생산·부품·서비스·정비·트레이닝을 아우르는 북미 통합 거점이다. /TYM 제공

◇독보적 북미 입지, 딜러 어워드 5년간 1위

세계 최대 농기계 격전지인 북미는 TYM 성장의 핵심 거점이다. TYM은 북미 공략을 위해 202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생산·부품·서비스·정비·트레이닝(training·실습교육)을 통합한 ‘노스이스트 캠퍼스’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해 조지아주에 부품·서비스 거점인 ‘시더타운 캠퍼스’를 개소하며 현지 대응력을 강화했다.

특히 권역별 농기계 딜러 대상으로 체계적인 기술 교육을 실시해 제품 이해도와 고객 대응 역량을 높였다. 농기계 딜러는 트랙터, 콤바인(combine·수확과 탈곡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계), 이앙기(移秧機·모판을 옮겨 심는 기계) 등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전문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TYM은 북미기계딜러협회(NAEDA)가 주관한 ‘2025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트랙터 부문 종합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NAEDA는 미국과 캐나다 딜러들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단체다. TYM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정상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TYM은 북미 최대의 농기계 전시회인 ‘선벨트 AG 엑스포 2025(Sunbelt AG EXPO 2025)’와 ‘이큅 엑스포 2025(EQUIP EXPO 2025)’에 각각 참가해 혁신적인 트랙터 라인업을 전시하며 현지에 최적화된 농업 설루션을 선보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의 고객 대응 평가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 기관은 농기계와 자동차 산업의 딜러십 평가에 특화된 곳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서비스 품질 지표로 활용할 만큼 공신력이 높다. TYM은 2023년 중위권에서 올해 종합 2위로 상승했다.

다목적 활용으로 수요가 높은 50마력(馬力·75㎏의 물체를 1초 동안 1m 들어 올리는 힘)급 트랙터 시장에서 TYM의 점유율은 약 15% 수준이다. TYM은 지난해 상반기 다양한 작업에 최적화된 중형 트랙터 ‘T4058P’와 하비 파머(hobby farmer·취미로 텃밭을 가꾸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T3025’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고강도 포장 작업과 농작업을 지원하는 중형 트랙터 ‘T5075’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아울러 130마력급 대형 트랙터 ‘T6130’ 중심의 고마력 제품군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선진 유럽시장, 유통 현지화 통한 공격적 행보

TYM은 2024년 물류 최적지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통합 법인 ‘TYM 유럽(EUROPE) B.V.’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핵심 물류 거점인 네덜란드 틸버그에는 부품 물류센터를 구축해 유럽 전역에 신속한 공급과 서비스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암스테르담에 조립공장 구축을 완료하며 공급망 확장과 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제조사 직판 체제로 전환했다. 가격·품질·애프터서비스(AS)를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통해 유럽 시장의 높은 기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향후 3년 내 주요 국가 점유율 10% 확보를 목표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정부 조달 사업 수주로 신규 거래선을 확보 중이며, 우크라이나에는 누적 15억원 규모의 농기계를 기증해 재건 사업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등에서도 거래선을 넓히며 매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TYM은 각국의 환경·안전 규제에 최적화된 제품을 우선 공급한다. 동시에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선행 개발로 확보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트랙터에 내재화해 정밀 농작업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농기계가 현장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행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현장 로봇으로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텔레매틱스 기반 AI 상태 예측 기술로 고장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장비 가동률을 높이는 스마트 유지관리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농기계 설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파트너십 통한 농업 현대화 선도

동남아시아에서 TYM은 농업 현대화를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 정부와 협력해 2024년부터 2년간 1870대의 트랙터를 수출했다. 지난해 말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서 열린 ‘한국농기계전용공단(KAMIC) 착공식’에도 주요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국내 기업 투자로 현지 수출 거점을 조성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TYM은 필리핀 정부와 협력해 2024~2025년 총 1870대(약 350억원 규모)의 트랙터를 수출하며 농업 현대화를 체계적으로 이끄는 ‘국가적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TYM은 지난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도 한국 농업 대표로 참여하며 위상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5년간 총 35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앙아시아 넘어 중동,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중앙아시아에서는 친환경 설루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 ‘T6092’는 가솔린과 CNG(압축천연가스)를 함께 사용하는 바이퓨얼(Bi-Fuel·두 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디젤 트랙터 대비 연료 효율을 약 77% 개선했으며, 현지의 풍부한 CNG 자원을 활용해 탄소 배출도 크게 줄였다.

TYM은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에 친환경 CNG(압축천연가스) 트랙터 ‘T6092’ 36대를 수출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TYM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시장으로 거래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춘 수익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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