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공해 막는다”…서울시, 전국 첫 ‘전광판 밝기기준’ 마련

김은성 기자 2026. 3. 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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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30㎡ 이상 모든 전광판에 적용
야간엔 현행법 대비 3분의 1 수준 권고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야간 측정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전광판 주간 밝기 기준을 신설하고 표시면적과 시간대별로 야간기준을 조정한 ‘옥외전광판 주·야간 빛 밝기 권고기준’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권고 대상은 30㎡ 이상의 모든 전광판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시는 올해 1~3월 진행한 시내 주요 전광판 52개 주·야간 밝기 실측 조사를 바탕으로 표시면적 225㎡ 기준 중형(30~225㎡)과 대형(225㎡ 초과)으로 구분해 기준을 마련했다.

조사 결과, 주간 밝기는 1448cd/㎡~1만4000cd/㎡까지 큰 편차를 보였다. 중간값은 약 7058cd/㎡로 확인됐다. 시는 실측값과 해외 기준을 검토해 주간 기준을 7000cd/㎡ 이하로 설정했다.

주간 7000cd/㎡ 이하 기준은 조사 결과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전문가 및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한 값으로 현장에서 충분한 밝기 확보가 가능한 수준으로 검토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야간 시간대 전광판 밝기는 100~1500cd/㎡ 수준으로 중간값은 약 400cd/㎡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형은 해진 후 60분~자정까지 500cd/㎡ 이하, 자정 이후는 400cd/㎡ 이하로 지정했다. 대형은 각각 400cd/㎡ 이하·350cd/㎡ 이하로 설정했다.

현행법(1500cd/㎡ 이하) 대비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조정한 것으로, 시민 눈부심과 야간 운전 안전을 동시에 고려했다. 아울러 업계의 가독성 우려를 반영해 중형 전광판의 저녁 시간대 기준은 400cd/㎡에서 500cd/㎡로 상향했다.

시각적 피로를 줄이기 위한 콘텐츠 운영 기준도 보완했다. 정지 화면은 눈에 피로를 주는 고명도 백색 위주를 줄이고 저명도 기반 화면구성을 권고했다. 화면을 전환할 때는 급격한 명암 변화 대신 점진적 전환 방식을 적용토록 했다. 이번 기준 마련은 시민 불편과 도시경관 개선 효과를 넘어 15% 수준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기준은 전광판 밝기에 대한 일괄적 규제가 아니라 필요 이상의 밝기를 조정한 것”이라며 “광고 가독성과 시민의 시각적 피로감을 고려해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는 합리적 개선이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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