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버틴 모든 선수가 주인공”…이요셉, '새 왕좌' 인천도시공사의 심장
"우승과 함께라면 MVP는 더 큰 의미 있을 것"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핸드볼 판도가 뒤집혔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두산의 독주 체제가 막을 내리고, 인천도시공사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새 왕좌에 올랐다. 인천도시공사의 첫 우승은 남자 핸드볼의 큰 흐름을 바꾼 신호탄이 됐다.
그 중심에는 센터백 이요셉(27)이 있다. 175cm 70kg으로 체격조건은 작은 편이지만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인천도시공사 공격의 출발과 마무리를 모두 책임지면서 코트를 지배했다.


기록만으로 그의 영향력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공간을 읽는 시야,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빠른 슛, 여기에 동료를 살리는 패스까지 더해지며 팀 공격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말그대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냈다.
이요셉은 정규시즌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제 커리어 첫 우승이고, 팀 창단 첫 우승이라 더 의미가 크다”며 “한 시즌을 함께 버틴 모든 선수들이 주인공이다”이라고 강조했다.
3년 만에 오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3년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면서 “이번 시즌은 승리가 많았고, 그 흐름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승리가 쌓이며 만들어진 자신감이 시즌 내내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과거 상무 시절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이요셈은 “그때는 팀 성적과는 별개였다”며 “이번에는 우승과 함께라면 비교할 수 없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결과가 따라오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요셉의 경기력은 빠른 템포 속에서 더욱 빛났다. 장인익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그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이요셈은 “원래 빠른 핸드볼을 좋아한다”며 “감독님의 방향성과 잘 맞으면서 플레이가 더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이요셉은 슈팅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방어하기 쉽지 않다. 그의 감각적인 슛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그는 “나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다양한 각도와 타이밍을 고민하고, 경기 상황을 상상하며 반복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7m 드로우를 전담하는 부담도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요셉은 중요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놓치면 팀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더 집중하게 만든다”며 “책임감이 결국 용기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요셉이 맡은 센터백은 핸드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코트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자신 역시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양한 경험, 넓은 시야, 판단력까지 갖춰야 한다. 어찌보면 다재다능한 이요셉에게 잘 어울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요셉은 센터백으로서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준을 갖고 있다. 그는 “동료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래 함께 훈련하다 보면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밝혔다.
리그에서 ‘대체 불가’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몸을 낮췄다. 이요셉은 “감사한 말이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부담보다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다른 팀에 비해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지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천도시공사가 자랑하는 ‘빠른 핸드볼’, ‘뛰는 핸드볼’을 완성하기 위해선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요셉도 강훈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초반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시즌을 치르며 충분히 버텨냈다. 좋은 결과까지 나왔다”며 “남은 기간 잘 정비하면 더 좋은 컨디션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각오는 단순하다. 이요셉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모두가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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