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소장 도서 ‘북 박물관’에 모아 공공 자원화 어떤가요?

광주일보 2026. 3. 31. 0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광주 북 박물관 추진 시민 모임’ 다음 달 전일빌딩서 세미나
‘왜 북박물관인가’ 주제 발표·전문가 토론…소장 도서 기획전도
‘북 박물관 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이 최근 전일빌딩245에서 도서 책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조대영 영화평론가, 김민철 교사, 안종철 박사, 김대현 전남대 명예교수, 장우권 전남대 교수, 이여진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이사, 김용철 동명새마을금고 이사장. <조대영 영화평론가 제공>
“광주가 문화도시, 인문도시라고 하는데 생각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책 관련 행사가 많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진취적인데 반해 보수적인 면도 있다. 얼마 전 대학교수를 하다 은퇴한 지인이 평생 연구하고 수집해 온 책을 자식들도 감당하지 못해서 폐기처분하는 것을 봤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최근 결성된 ‘전남광주 북(Book) 박물관 추진 시민모임’(북 박물관 추진 시민모임) 대표인 안종철 박사의 말이다. 그의 말은 특정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보관해 온 도서들이 곳곳에 산재하지만 보전이나 활용 등 운영관리의 한계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북 박물관 추진 시민모임이 결성돼,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북 박물관 구축을 통해 도서를 공유 자원화함으로써 시민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문화도시 가치를 제고하자는 취지다.

북 박물관 추진 시민모임이 ‘전남광주 북(Book) 박물관 추진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눈길을 끈다. 4월 15일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

시민모임과 조선대 HK+사업단 지역인문센터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발표, 전문가 토론, 소장 도서 기획전 등이 예정돼 있다.

행사 소식을 전해 온 장우권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장)는 “시민들이 수집하고 소장해온 다양한 도서 자원들의 체계적 현황 조사, 보전 외에도 북 박물관 추진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배경 설명을 전했다.

장 교수는 장기적으로 다른 생활문화자원과 연계한 ‘라키비움’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키비움은 텍사스 대학 메건 윈젯 교수가 지난 2008년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일종의 ‘복합문화공간’ 개념이다.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 세 단어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시민모임은 전남광주의 개인 소장 도서는 100만 권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평생 진리 탐구와 연구의 토대가 됐던 장서들이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아 폐기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시민모임은 지난해 안 대표가 기획자인 조대영 영화평론가(동구인문학당 감독)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당시 안 대표는 조 평론가가 비디오테이프를 수집 보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량의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계림동 서고를 방문했다. 조 평론가의 계림동 서고와 산수동 서고에는 비디오테이프 외에도 10만 권 가량의 책이 보관 중이다.

올 초 김대현 전남대 국문과 명예교수, 김경수 향토지리학자, 김용철 동명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민철 교사, 박지훈 대학원생 등이 계림동 서고와 산수동 서고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북 박물관’(가칭)의 필요성과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김대현 교수는 통화에서 “최근에는 도서관을 문화센터처럼 만드는 경향이 있다. 책 박물관은 그러한 기능을 통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규모를 크게 해 책 박물관, 도서관 기능 등을 연계한 공간으로 구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대영 평론가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책을 모아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도해보지 않았던 ‘책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형태와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 지 알 수 없지만 첫 발을 떼는 것인 만큼 시도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기조발제 및 토론,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된다.

장우권 교수가 ‘왜 북박물관인가’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김종구 조선대 도서관장, 이여진 광주동구문화재단 이사, 김규랑 광주대표도서관 총괄감독, 황인채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책과 더불어 삶의 여정’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에는 김대현 교수, 김용철 이사장, 조 영화평론가, 주광 한국방송DJ협회 기획이사가 참여한다.

아울러 세미나장 앞 라운지에서는 소장도서 기획전도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