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美 빌보드 ‘핫100’ 1위…“응축된 팬덤 폭발, 열렬 환영 메시지”

고승희 2026. 3. 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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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1위, 빌보드 양대 차트 석권
롤링스톤스 이어 세계 톱5 최다 ‘핫100’
스포티파이 첫날 스트리밍 1464만 회
복귀와 동시에 전곡 ‘줄세우기’ 예고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3년 9개월의 공백도 무의미했다.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지형도를 다시 그렸다.

30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5집 타이틀곡 ‘스윔’(SWIM)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핫100’ 차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의 순위로, 이 차트 1위에 오른다는 것은 지난 한 주간 미국 대중이 가장 많이 들은 곡이라는 의미다.

국내에선 지금까지도 이 차트 1위에 오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과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정국 뿐이다.

K-팝 장르로 확장하면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핫 100’ 1위에 올랐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고, 앨범을 낼 때마다 앨범, 싱글 차트를 석권해 왔다”며 “이번 양대 차트 1위 역시 떼놓은 당상이었고 어마어마한 이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의 ‘절정의 인기’가 K-팝의 위용을 말해준다”고 봤다.

집계 방식 달라져도…7번의 1위, ‘팝의 역사’와 공존

복귀와 동시에 방탄소년단은 ‘기록 행진’이다. 이번 빌보드 ‘핫100’ 1위는 방탄소년단에겐 7번째 차트 석권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3주)로 K-팝 최초 1위에 오른 이후 내는 곡마다 왕좌를 석권했다. ‘새비지 러브’(Savage Love·2020년·1주),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2020년·1주), ‘버터’(Butter·2021년·10주),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2021년·1주),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2021년·1주) 등이 1위에 올랐다. 1위에 오른 횟수로 치면 ‘스윔’까지 총 18번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세운 7번의 ‘핫 100’ 1위 기록은 팝의 역사와 공존한다.

1958년 8월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비틀스가 총 20곡으로 최대 기록을 세웠고, 슈프림스(12곡), 비 지스(9곡), 롤링 스톤스(8곡)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방탄소년단은 팝 역사에서 다섯 번째로 ‘핫 100’ 1위에 오른 곡이 많은 그룹이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빌보드는 “‘스윔’이란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사상 첫 번째 ‘핫 100’ 1위 곡”이라고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스윔’은 이 밖에 ‘스트리밍 송’ 차트 2위, ‘라디오 송’ 차트 18위, ‘디지털 송 세일즈’ 1위를 기록했다.

사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차트 집계 방식을 바꿨다. 2022년 차트에 반영하는 주간 유효 다운로드 횟수를 인당 4건에서 1건으로 축소했고, 2023년엔 팬들이 많이 이용하던 D2C(Direct-to-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공식 홈페이지) 사이트의 디지털 싱글 판매량을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심지어 올해부턴 유튜브 데이터가 13년 만에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의 차트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양측의 갈등 때문이다. 충성도 높은 팬덤으로 그간 수억∼수십억 건에 달하는 뮤직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해온 K-팝 가수들에겐 불리한 변화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의 ‘스윔’은 역대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한 1190번째 곡이자, 차트에 1위로 데뷔한 88번째 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1위로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는 2020년 미니앨범 ‘비’(BE)로 달성한 K-팝 최초 ‘빌보드 200’·‘핫 100’ 동시 1위를 달성한 지 6년 만에 다시 세운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이번 앨범으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 ‘스윔’으로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며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지금까지 같은 주에 두 차트를 석권한 가수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드레이크(Drake) 등 정도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연합]
‘스윔’은 어떻게 1위에 올랐나?

‘스윔(SWIM)’이 발매 첫 주 ‘핫100’ 1위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초기 스트리밍 파급력에 있다.

‘핫 100’차트는 미국 내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한다. ‘스윔’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스트리밍 1530만건, 에어플레이 2580만건, 디지털·실물 싱글 합산 판매량 15만4000건을 각각 기록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발매 첫날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기록한 1464만 4352회의 스트리밍은 ‘다이너마이트’의 1.9배, ‘버터’의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 수의 증가라는 외부 요인과 함께 4년에 가까운 공백기 동안 응축됐던 팬덤 ‘아미(ARMY)’의 스트리밍 집중도가 있어 가능했다.

글로벌 ‘아미’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전 세계 ‘최대’ 규모라는 데엔 누구도 이견이 없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의 방탄소년단 커뮤니티 가입자 수는 3410만명이며,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000만명에 달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4년에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차트 정상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굳건한 팬덤의 충성도가 유지됐다는 방증”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이번 1위는 오랜 공백에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팬덤이 보낸 열렬한 환영 메시지”라고 봤다.

[방탄소년단 ‘스윔’ 뮤직비디오]

게다가 라디오 방송 지수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발매 첫 주 미국 내 전체 라디오 청취자 지수(Overall Radio Audience)도 258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다이너마이트’(1034만)나 ‘버터’(762만)의 첫 주 성적보다 높은 수치다.

라디오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매체로 비영어 노래엔 특히나 진입 장벽이 높다. ‘스윔’은 전체가 영어 가사로 적힌 덕에 숫자의 한계를 넘었다. 게다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곡의 특성상 라디오를 통해 송출되기에도 거슬림이 없는 곡이었다.

‘스윔’은 저항도 순응도 아닌 ‘유영하는 삶’이라는 ‘존재 방식’을 노래한다. 크고 작은 파도를 마주해도 헤쳐 나가는 일곱 멤버의 단단하고 고요한 의지, 자기 속도를 유지하며 헤엄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타이틀곡 ‘스윔’의 경우 심심하지만 스트리밍 시대에 맞게 짧은 곡 길이에 적당한 캐치함을 담았다”며 “성숙한 방탄소년단으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은 그래미 어워즈를 향한 ‘어덜트 팝’으로의 선회“라고 봤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대기록에 관한 예고편만 공개했으나, 향후 나올 ‘핫 100’ 차트엔 이번 5집 ‘아리랑’의 수록곡 다수가 대거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핫100’ 1위 이후 방탄소년단은 소속사를 통해 “3년 9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선보인 앨범으로 ‘빌보드 1위’라는 큰 영광 얻게 됐다”며 “언제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아미(ARMY) 분들은 물론 우리의 음악을 듣고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보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기 위해 고민했다. 이를 대표하는 타이틀곡 ‘스윔’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가자고 말하는 노래“라며 ”이 곡이 국경을 넘어 많은 분께 작은 용기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믿음과 응원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진심을 다하는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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