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다시 흙위로…알카라스 vs 시너, 클레이 시즌의 주인공은?
-마드리드·로마 ATP 마스터스 1000도 최대 승부처
-빅2 시즌 첫 결승 맞대결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사

"다시 흙 위로(Back to the dirt)~."
ATP와 WTA 투어가 마이애미오픈을 끝으로 하드코트 시즌을 접고, 이제 클레이 코트 시즌으로 돌입했습니다.
과거 라파엘 나달 같은 '흙신'들이 코트를 지배할 때가 된 것입니다. 빠른 템포의 하드코트와 달리, 끈질긴 수비와 정교한 드롭샷, 그리고 강력한 톱스핀이 승부를 가르는 시즌입니다.
이 무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역시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입니다. 강력한 톱스핀과 드롭샷 등 다양한 무기, 그리고 놀라운 코트 커버 능력으로 클레이에서 특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3월 하드코트에서 당한 시즌 2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알카라스는 지난 2월 호주오픈(AO)과 도하 ATP 500에서 연이어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하다가, 3월 인디언 웰스와 마이애미 ATP 마스터스 1000에서 연이어 쓰라린 패배를 맛봤습니다.
인디언 웰스 4강전에서는 당시 세계 11위이던 다닐 메드베데프(30·러시아)한테 3-6, 6-7(3-7)로 졌고, 마이애미 32강전에서는 32위이던 세바스천 코르다(25·미국)에게 3-6, 7-5, 4-6으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습니다.
경기 뒤 알카라스는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많은 무기와 플레이를 갖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것을 찾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앞으로 상대들이 그렇게 플레이할 것이라는 걸. 나는 그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집에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며칠 쉬고 싶다. 이후 다시 훈련에 돌입해 클레이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ATP 투어는 "최근 흐름을 보면 알카라스의 이번 패배가 오히려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그는 같은 대회 1라운드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충격패를 당한 뒤, 클레이 시즌에서 22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바 있다"고 되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알카라스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세계 2위 야닉 시너(24·이탈리아)가 '하드코트의 최강자' 답게 인디언 웰스와 마이애미에서 연이어 우승해 '선샤인 더블'까지 달성하면서 빅2의 세계 1위 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겁게 됐습니다.
5일 시작되는 몬테카를로 ATP 1000(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는 알카라스와 시너를 비롯해,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 4위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 등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어서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알카라스는 디펜딩 챔피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그랜드슬램 타이틀 8개 중 4개씩을 나눠 가진 알카라스와 시너. 그러나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들어 아직 한번도 결승에서 만난 적이 없습니다. 호주오픈 때는 시너가 4강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하면서 빅2의 결승 대결이 무산됐습니다. 알카라스는 호주오픈 우승으로 남자단식 최연소(22세 272일) 커리어 그랜드슬램 위업도 달성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번 시즌 17승2패, 시너는 19승2패를 기록 중입니다. 상대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16승10패로 앞서고 있습니다.

클레이 코트 시즌은 이번주 휴스턴 ATP 250 등을 시작으로, 다음주 몬테카를로 ATP 마스터스 1000(4.5~4.12), 바르셀로나 ATP 500(4.13~4.19), 마드리드 ATP 마스터스 1000(4.22~5.3), 로마 ATP 마스터스 1000(5.6~5.17) 등을 거쳐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인 롤랑가로스(5.24~6.7)까지 이어집니다.
지난해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시너가 3세트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3번의 챔피언십포인트 기회까지 잡았으나, 이후 알카라스한테 반격을 허용해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습니다. 알카라스의 4-6, 6-7(4-7), 6-4, 7-6(7-3), 7-6(10-2) 승리.
시너는 이후 윔블던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래서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 됐습니다. 시너에게 올해 롤랑가로스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이번 클레이 시즌은 빅2에게 세계랭킹 1위와 그랜드슬램을 향한 사활을 건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알카라스가 7개로 4개인 시너에 앞서 있습니다.
알카라스는 호주오픈 1회(2026), 롤랑가로스 2회(2024, 2025), 윔블던 2회(2023, 2024), US오픈 2회(2022, 2025)입니다. 시너는 호주오픈 2회(2024, 2025), 윔블던 1회(2025), US오픈 1회(20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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