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살리고 떠난 김창민 감독, 폭행 당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창민 영화 감독(당시 40세)이 폭행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돼 불구속 수사가 이어지자 유족 측은 초동 대응과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A씨 등 2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자폐 성향을 가진 아들과 함께 경기도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식당 내 다른 손님이었던 A씨 일행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일어났고 폭행을 당해 바닥에 쓰러진 김 감독은 병원 이송 후 뇌출혈 치료를 받았으나 11월 7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심장과 간장, 신장 등을 4명에게 기증하고 영면했다.
유족 측은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와 응급 시스템에 심각한 공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사건 발생 현장 근처에 대학병원에 있었음에도 이송이 1시간가량 지체돼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피의자가 여럿임에도 경찰이 초기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이후 2명으로 확대해 재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했다.
의장부지법 남양주지원은 피의자들이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85년생인 김 감독은 영화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등의 미술·작화팀으로 묵묵히 경력을 쌓았다.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 ‘그 누구의 딸’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작이 된 단편영화 ‘회신’은 올해 국내 유수 영화제들에 초청됐으나, 김 감독이 생전 초청 감독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자진 상영 철회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회신’의 시나리오는 고인의 빈소 영정 앞에 놓였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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