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된 옛 쓰레기 매립지, 이제는 ‘탄소 돈’ 만든다…부산 첫 배출권 모델

이승륜 기자 2026. 3. 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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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던 해운대수목원을 활용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나무가 흡수한 탄소를 '돈이 되는 자산'으로 만든 전국 첫 사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혐오시설이던 매립장이 시민 휴식 공간을 넘어 기후 대응 자산으로 바뀌었다"며 "부산형 탄소배출권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탄소중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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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수목원, 전국 최초 산림부문 배출권 외부사업 승인…제도 한계 돌파
15년간 1365톤 흡수 효과…배출권 판매·도시숲 재투자 ‘탄소 선순환’ 구축
해운대수목원 전경. 부산시청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던 해운대수목원을 활용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나무가 흡수한 탄소를 ‘돈이 되는 자산’으로 만든 전국 첫 사례다.

부산시는 해운대수목원이 ‘산림부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으로 공식 승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제도는 나무를 심거나 숲을 조성해 흡수한 이산화탄소 양을 정부가 인증해주고, 이를 ‘탄소배출권(KOC)’으로 바꿔 기업 등에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쉽게 말해, 숲이 흡수한 탄소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제도다.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제도 장벽’을 넘었다는 점이다. 해운대수목원은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유휴지로, 공장처럼 탄소를 직접 배출하는 시설이 없다. 기존 기준에서는 이런 곳은 배출권 사업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부산시는 “나무를 심어 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명확하다”는 점과 국제 기준에 맞는 방식이라는 점을 근거로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전국 최초로 ‘조직경계 내 탄소흡수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적극행정으로 제도 해석을 바꿔낸 사례다.

사업 효과도 구체적이다. 해운대수목원은 앞으로 15년 동안 총 1365t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연기관 승용차 약 57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없애는 수준이다.

이렇게 인증된 탄소 감축량은 ‘탄소배출권’으로 전환돼 기업들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족한 탄소 감축 실적을 채울 수 있고, 부산시는 판매 수익을 다시 숲 조성 등 녹지 사업에 투자하는 ‘탄소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부산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해운대 운봉산 산불 피해지에도 같은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고, 라이다(LiDAR)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시 전반의 숲과 공원의 탄소흡수량을 정밀 관리할 계획이다. 도시 전체를 ‘탄소를 줄이는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혐오시설이던 매립장이 시민 휴식 공간을 넘어 기후 대응 자산으로 바뀌었다”며 “부산형 탄소배출권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탄소중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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