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출 아니다?…삼전닉스·현기차 32조 던진 외국인 속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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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 업종 주가가 급등하자, 외국인은 포트폴리오 쏠림 방지를 위해 매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2000년 이후 세 번의 강세장(BRICs·코로나19 팬데믹·현재)에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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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에 고환율로 자금 이탈
원·달러 환율 장중 1520원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삼전닉스·현기차 중심의 '팔자'
증권가 "주가 급등에 차익 실현"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고환율에 반도체·자동차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매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들이 국내 증시를 비관적으로 봤다기보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2조326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증권·주식워런트증권을 제외한 금액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들은 이달 4, 10, 18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에 나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 1조원 이상을 기록한 날은 올해 22일, 연속 1조원 이상 순매도는 7일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전쟁이 장기화하자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약세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한때 1520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0일(장중 1561원)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순매도 1위)와 SK하이닉스(2위)를 각각 16조2557억원과 7조2366억원어치 팔았다 그 결과 두 회사 주가는 각각 18.57%, 17.72% 하락했다. 또 외국인은 현대차(3위)와 기아(4위)도 각각 2조8123억원과 9364억원 순매도했다. 이들 주가도 각각 30.34%와 26.28% 밀렸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에 사서 낮은 PER에 팔고 있다"며 "이는 실적 전망치 추가 상향이 쉽지 않을 것임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이 반도체·자동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덜어내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에, 현대차와 기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이후 피지컬 AI 사업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이들 종목을 대거 보유했던 외국인이 차익 실현 성격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선 것뿐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 업종 주가가 급등하자, 외국인은 포트폴리오 쏠림 방지를 위해 매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2000년 이후 세 번의 강세장(BRICs·코로나19 팬데믹·현재)에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영향력이 있다고 해도 주식을 살지 팔지를 전망할 방법은 없다"며 "투자 수익률에 큰 영향이 없는데 전망까지 불가능하다면, 외국인 매매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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