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육성선수→ERA 54.00→ERA 0.00…이런 기적 봤나, 한화 무명 투수 어떻게 비밀병기됐나 "하루하루 감사해요"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하루하루 감사해요."
한화 이글스 투수 김도빈은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즐겁다.
김도빈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홀드를 챙겼다. 생애 첫 개막 엔트리 승선에 이어 홀드까지. 김도빈은 개막 시리즈에 모두 출전했고 2경기 평균자책 0.00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9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도빈은 "개막 엔트리 합류 소식을 듣고 밖으로는 못 지르고, 속으로만 계속 환호했다"라고 웃으며 "작년에는 많이 아쉬웠다. 올해는 감독님, 코치님의 말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 편하게, 하던 대로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도빈은 모자 안에 '피하지 마', 가운데만 던져' 등의 문구를 적어놨다. 그 문구만을 생각하며 던진다고.
이어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아도 과정은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던질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도빈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때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야구공을 잡고 마운드로 돌아왔다.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 이그스를 거쳐 2024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2024년 8월 21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 패전의 아쉬움만 남겼다.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1군 등판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당당하게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홀드까지 챙겼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올 시즌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도빈은 "이런 상황 자체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던지려고 한다. 기회라고 생각하면 욕심이 생기고 힘이 들어갈 것 같아서, 그냥 지금 상황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라며 "오히려 정규 시즌 때보다 시범경기 때가 더 떨리는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그냥 하자'라는 마음으로 하려고 하는데 그게 통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그는 "2군에서 함께 뛰던 선수들이 많은데 경쟁이라기보다 같이 올라온 동료의 느낌이 더 크다. 난 드래프트 출신이 아니고 다른 길을 거쳐서 왔다. 친구들이 많이 챙겨줬다. 작년에 같이 힘들었던 기억도 있어서 더 서로 챙기게 되는 것 같다. 같이 끝까지 가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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