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25조→87조…코인 투자자들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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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을 등지고 해외로 떠나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제도화 지연으로 다양한 거래 주체의 참여와 상품 거래가 막히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해 자산을 해외거래소로 옮기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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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화 지연에 거래주체·상품 다양화 제약"

국내 시장을 등지고 해외로 떠나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제도화 지연으로 다양한 거래 주체의 참여와 상품 거래가 막히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해 자산을 해외거래소로 옮기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동안 해외 거래소로 빠져 나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87조3000억원으로 2023년 하반기 25조3000억원 대비 62조원 증가했다. 2년만에 245% 급증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개인 자금은 매 반기마다 10조~20조원씩 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52조3000억원, 같은해 하반기 73조2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시장 침체로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상반기에만 76조2000억원이 빠져나갔고 하반기에는 87조3000억원으로 이탈액이 더 늘었다.
이는 건당 100만원 이상 신고된 건만 추린 것으로 100만원 미만 자금과 개인지갑 간 전송 건까지 합치면 실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렇게 해외로 나간 금액 중 일부는 다시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FIU는 해외사업자 출고 금액을 발표하면서 다시 국내로 유입되는 금액은 조사하지 않고 있다. FIU 관계자는 "실태조사에 나온 수치는 해외사업자에게 나간 금액만 합친 것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은 집계하지 않는다"며 "해외 사업자로 나가는 것 중에 투자를 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당국에 사전 등록(화이트리스트) 돼 자금을 이전할 수 있는 해외 거래소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플라이어, 코인체크 등이다. 이들 거래소는 현물 거래 외에도 선물 ·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생상품 외 국내와 해외 거래소 간 코인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위한 수요도 많다. 국내에서는 기관투자자 등의 참여가 막히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이 없어 특정 정치 이슈나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수급 불균형이 생기면 코인 가격이 해외와 큰 차이가 난다. 이럴 때 해외거래소의 차익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해외로 가상자산 이전 때 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 테더(USDT) 등은 미국 달러 가치와 연동된 만큼 변동성이 적어 시장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2월 17일까지 국내 5대 코인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테더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1223억980만달러(약 185조원)로 집계됐다. 해외 이전을 위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대비 93% 급증했다.
업계는 이러한 해외 이탈 자금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비트코인을 추월할 정도로 늘었는데 대부분 해외사업자나 지갑 간 이동을 위한 목적"이라며 "국내 자금의 해외 이탈을 막고 외국 자금의 유입을 위해서는 빠른 제도화를 통해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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