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원일홀딩스 지주 전환 후 첫 영업적자…진원지 신사업

신성우 2026. 3. 31. 07: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팹리스 두 자회사 3년간 965억 누적손실
원익디투아이 작년 매출 4억…(-)146억 완전잠식
티엘아이 671억에 인수 뒤 순익 적자 확대 양상 

중견 반도체·2차전지 장비 제조그룹 원익(WONIK)이 2020년대 들어 사업영역 확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주사의 사상 첫 영업적자는 신(新)사업인 반도체 팹리스 분야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신사업, 작년 매출 보다 많은 415억 적자 

원익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6230억원에 영업손실 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 보다 3.4%(22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016년 4월 사업지주사로 전환한 이래 첫 영업적자다. 옛 원익IPS를 투자 및 토탈가스솔루션(TGS) 부문 현 원익홀딩스(존속)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Solar Cell) 장비 제조부문 원익IPS(신설)로 인적분할한지 10년 만이다.  

원익홀딩스 연결기준 사업부문은 본체와 15개사(국내 9개·해외 6개)로 이뤄진 반도체 장비, 가스, 신사업, 투자 4개 분야다. 원익그룹 주력인 반도체·2차전지 핵심 4개사 중 원익머트리얼즈를 제외한 원익IPS·원익QnC·원익PNE는 홀딩스 자회사지만 연결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적자의 진원지는 무엇보다 신사업이다. 매출 394억원(매출 비중 6.3%)에 무려 415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본체의 반도체 장비 또한 20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18.2%(528억원) 줄어든 2370억원(38%)에 머물렀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가스업체 원익머트리얼즈가 선전했지만 두 부문의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스 부문은 매출 3.8%(118억원) 늘어난 3230억원(51.8%), 영업이익은 8.8%(46억원) 확대된 565억원을 나타냈다.   

원익홀딩스는 신사업 자회사로 티엘아이(TLI)·원익디투아이(D2I)를 두고 있다. 반도체 장비·소재를 주력으로 하던 원익그룹이 2020년 2차전지 장비시장(원익PNE) 진출에 이어 2022년 새롭게 진입한 반도체 팹리스 분야다. 로봇자동화 솔루션 업체 원익로보틱스도 속해 있다. 

즉, 원익홀딩스의 첫 적자는 팹리스,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동력이 여전히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줄곧 적자를 이어가며 지주사의 실적과 재무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익홀딩스 사업부문별 재무실적

원익D2I 대여금 311억 CB 상계 등 연쇄 지원

원익디투아이는 디자인투이노베이션을 전신(前身)으로 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 업체다. 2022년 8월 원익홀딩스가 235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 지분은 98.7%다. 

지난해 매출(별도)이 4억원에 불과하다. 2023년 이후 많게는 309억원, 적게는 82억원 순손실을 냈다. 2024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작년 말에는 자산(64억원)보다 부채(210억원)가 146억원 많은 상태다. 

원익홀딩스가 연쇄 자금 지원에 나서는 이유다. 작년 5월 원익디투아이 대여금 336억원 중 311억원을 만기 20년 영구 전환사채(CB)로 인수해 상계해줬다. 이러고도 작년 말 대여금이 180억원이나 된다.  

티엘아이는 순익 적자폭이 점점 확대 양상이다. 원익홀딩스가 2023년 10월 35.31%(주당 1만원, 349억원)과 2024년 3월 28.2%(주당 1만2000원, 322억원 등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총 671억원을 투입해 63.51%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디스플레이 핵심 반도체인 타이밍컨트롤러(T-Con) 및 중대형 DDIC(TV·노트북 등) 설계 전문업체다. 2023년 69억원, 2024년 106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64억원 매출에 20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원익로보틱스의 경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기는 했지만 수익성이 뒷받침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원익홀딩스가 2016년 4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9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 326억원으로 전년(26억원)의 13배로 뛰었지만 순손실 28억원을 나타냈다.  2017년 이후 9년 연속 적자다. 이런 이유로 원익홀딩스의 총 360억원 출자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률이 85.4%(자본금 259억원·자본총계 38억원)에 달한다.

원익홀딩스 신사업 자회사 재무실적
원익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