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40조 눈 앞…D램값 10배 뛰고 HBM도 불티

구경우 기자 2026. 3. 3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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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1분기 최대실적 발표
2분기부터 HBM4 물량 본격출하
6세대 D램시장도 선점 기대 커져
전문가 “3분기 영업익 60조 돌파
올해도 역대급 실적 예고돼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1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용 D램은 내년 물량까지 완판된 가운데 HBM 주문이 폭증해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만 40조 원을 눈앞에 뒀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30일 “1분기 삼성의 HBM 매출이 300% 이상 늘어났다”며 “엔비디아 공급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1분기 실적을 공표한다.

삼성전자는 5세대 제품인 HBM3E를 지난해 하반기 엔비디아에 공급한 후 관련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올해 2월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6세대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가격이 약 10배 오른 범용 D램(DDR4 8Gb 기준)에 이어 이익률이 높은 HBM의 매출까지 급증하면서 올 1분기에 매출액은 120조 원, 영업이익은 4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HBM4.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다음 주에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창사 이래 최대의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근원적 기술력 회복이 맞물린 삼성의 역대급 실적 공개를 앞두고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분기 4조 6800억 원에서 3분기 12조 2000억 원, 4분기 20조 1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동 사태에 따른 시장 위축에도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000조 원을 웃돌고 있는 것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D램 판매에서만 약 45조 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시장조사 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DDR4 8Gb 제품 가격은 개당 1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달러)보다 가격이 9.6배나 높아졌다. AI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D램 쇼티지(품귀 현상)’가 확산하며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HBM 매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HBM 매출액은 3조 원을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약 1조 원)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HBM과 D램 이익률이 70%에 육박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1분기에 D램에서만 약 33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여기에 낸드플래시 가격(128Gb 기준)도 지난해 10월 4.35달러에서 올 2월 12.6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영업이익이 약 2조 600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4배 뛸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1분기 메모리(D램·낸드)에서만 삼성전자가 4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1분기를 시작으로 분기마다 한국 기업사를 다시 쓰는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가장 앞서 있는 HBM4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때문이다. 1분기 3조 원으로 예상되는 HBM 매출은 단계적으로 늘어 하반기에는 분기 기준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HBM4 공급이 증가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최신 공정인 6세대(1c) D램 시장까지 선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전자의 HBM4는 5세대(1b) D램을 사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1c D램을 적층해 만들어진다.

삼성전자는 이달 1c D램 생산을 확대해 전체 HBM 물량을 3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확대되는 HBM 물량 중 절반 이상을 HBM4로 채워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과 기술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D램과 HBM4 매출이 본격 증가하는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0조 원, 3분기에는 6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HBM 매출은 HBM3E에 집중됐지만 2분기를 시작으로 HBM4 매출이 확대돼 전체 이익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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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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