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부르는 '혈관 깡패' 잡는다...하루 2잔의 여유

정심교 기자 2026. 3. 3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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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하루 1~2잔 마시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지표를 뚜렷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대만(타이완)에서 나왔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서 뚜렷하게 낮아진 대사증후군 위험 지표는 고중성지방혈증과 저 HDL 콜레스테롤 혈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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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커피를 하루 1~2잔 마시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지표를 뚜렷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대만(타이완)에서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당뇨병) △고중성지방 △저(低) HDL 콜레스테롤 혈증(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정상보다 낮음) 같은 '대사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군으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주범이다.

대만 가오슝대학병원 내과 구펑이 박사팀은 2011~2019년 대만 바이오뱅크(Taiwan Biobank)에 등록된 2만7119명(여자 1만7530명ㆍ남자 9589명, 평균 55세)의 자료를 분석했다.

또 연구 참가자들은 설문지를 통해 △커피를 얼마나 자주, 얼마큼 마시는지 △어떤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지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았는지 등 개인 정보를 연구팀에 제공했다.

그랬더니 블랙커피(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핸드드립)나 카페라테(우유 넣은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5% 낮았다. 특히 매일 커피를 마신 사람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더 많이 줄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서 뚜렷하게 낮아진 대사증후군 위험 지표는 고중성지방혈증저 HDL 콜레스테롤 혈증이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고중성지방혈증 위험과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각각 약 16%씩 더 낮았다.

중성지방은 체내 지방조직에서 분비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물질이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심혈관 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고중성지방혈증은 '혈관 깡패'로 불린다. 또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청소부'로 불리는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줄고 HDL 콜레스테롤 감소를 줄였다는 건 그만큼 혈관이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됐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의 생리활성 성분이 일부 대사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커피엔 카페인뿐 아니라 폴리페놀·클로로젠산 등 다양한 생리활성 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지질대사와 염증반응에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나온 흥미로운 결과는 '적당량의 커피가 유리하고 과다 섭취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를 하루 3잔 이상을 마신 그룹에선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다는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최적의 커피 섭취량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연관성: 대만 성인 대상 전국 단면조사)는 대만에서 성인 대상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기반으로 해 진행한 것으로, 지난 1월 국제 영양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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