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만에 바로잡힌 이름…'서울의 봄' 김오랑 중령, 무공훈장 받는다
◇ 보국훈장 취소 후 무공훈장 추서 추진
◇ 반란 가담자 훈장 박탈과 동시에 진행

12.12 군사반란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고 김오랑 중령이 46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게 됩니다.
국방부는 김 중령에게 2014년 추서된 보국훈장을 취소하고, 무공훈장을 새로 추서하는 방안을 마련해 내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신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소령이던 김오랑 씨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사령관을 체포하러 들이닥친 신군부 제3공수여단 병력과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25기를 졸업한 그는 군사반란임을 알면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신군부는 오히려 자신들이 피격에 대응한 정당방위라며 그의 죽음을 순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후 1990년에야 중령으로 특진 추서됐고, 2014년엔 보국훈장이 수여됐습니다.
전사자에게 돌아간 것은 무공훈장보다 훈격이 낮은 보국훈장이었습니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신군부가 먼저 총탄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위원회는 순직이 아닌 전사로 재심사할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고, 국방부는 김오랑 중령이 군사반란에 항거하다 숨진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전사로 바로잡았습니다.
이번 무공훈장 추서는 전사 재인정에 이어진 후속 조치로, 훈장 취소에 필요한 국무회의 의결이 내일 이뤄질 전망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모델이 바로 김오랑 중령입니다.
2023년 11월 영화 개봉 이후 무공훈장 추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높아졌고, 고향 경남 김해에서는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삼성초등학교 앞에 흉상을 세워 해마다 추모제를 이어왔습니다.
1980~1981년 신군부가 반란 가담자 26명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한 지 46년 만에, 부당하게 받은 훈장은 박탈하고 반란에 맞서 싸운 참군인들에겐 제대로 된 훈장을 추서하는 역사적 청산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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