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리고 보상금 받고… ‘절대 반대’서 ‘건립 사활’ 유턴 [심층기획-지자체 신규 원전 유치전]
대형 산불 후 재건 시급한 영덕
입지 적합성 강조 “행정력 집중”
울주는 ‘군민 염원 릴레이 행진’
경주·기장, 소형SMR 놓고 접전
경주 ‘연구∼제조 생태계’ 강점
市, 설명회 열고 주민 설득 총력
기장은 용지 확보·조기건립 피력

한수원은 30일까지 지자체로부터 원전 유치 신청을 받았다. 신청 마감 하루 전인 29일까지 신규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경북 영덕군과 경주시,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등 동해안을 인접한 지역 4곳이다. 영덕과 울주는 대형 원전을, 경주와 기장은 SMR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영덕·울주 “대형 원전, 우리 동네로”

신규 원전 입지 여건 또한 영덕의 강점 중 하나다. 영덕군은 과거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검토된 바 있어 입지 적합성에 대한 기초 검증이 이뤄졌다. 또 한수원이 전체 검토 부지의 약 18%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의 현실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신청서에 “과거 원전 백지화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도약하려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며 “영덕이 동해안 에너지 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새울원전이 있는 울주군 서생면 주민을 중심으로 대형 원전 2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울주군은 이달 17일 각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신규 원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울주군은 신규 원전 유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하는 ‘신규 원전 유치 기원 울주군민 릴레이 대행진’ 행사까지 열었다. 아울러 서생면 한수원 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울주군청까지 29.2㎞를 도보로 40여명의 회원이 릴레이 형식으로 이동했고 울주군과 울주군의회에 주민 3만3000명의 서명이 담긴 신규 원전 유치 건의안을 제출했다. 울주군 ‘신규 원전 자율유치 서생면 범대책위원회’는 최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기존 원전 기반 시설과 송전망을 활용할 수 있는 서생면에 신규 원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경주시는 SMR 1호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주시는 SMR 유치를 위한 지역 내 긍정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 13일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또 주민과 환경 단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유치 필요성과 SMR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칠 기대 효과를 적극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SMR는 차세대 원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국내 유일의 SMR 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경주시는 지난 25일 한수원 본사를 방문해 SMR 1호기 유치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주 SMR 유치단 관계자는 “경주는 이미 SMR 국가산업단지와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 연구와 실증, 제조, 운영을 잇는 전(全)주기 산업 생태계가 완벽히 구축된 유일한 도시”라고 유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번 공모는 정부와 한수원이 공동 추진하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의 핵심 단계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연구개발(R&D) 역량과 SMR 국가산단의 제조 기반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역 내 의견은 갈린다. 군내 5개 읍·면 주민들 사이에선 SMR 유치 희망과 반대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탈핵부산시민연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5개 시민단체는 지난 23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군의 여론 수렴 절차와 군의회 동의안 제출을 문제 삼으며 유치 철회를 촉구했다.
노동석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계통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백업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의 배터리·양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탄소를 배출하는 가스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SMR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덕·경주·부산·울주=이영균·오성택·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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