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돌변한 트럼프 “합의 늦으면 초토화 시킬 것” [글로벌 모닝브리핑]

박윤선 기자 2026. 3.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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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곧 합의 안되면 하르그섬·발전소 초토화 시키고 끝낼 것”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합의 기대감을 내비친 지 반나절 만에 돌변해 이란의 발전소·유전·하르그섬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4월 6일 협상 시한을 앞두고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은 협상 자체를 부인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고 호르무즈해협이 상업용으로 즉각 개방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섬, 경우에 따라 담수화 시설까지 폭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날 FT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원유를 차지하고 싶다”며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한편 파키스탄 주도의 중재 협상에 대해 이란은 “참여한 적도, 미국과 직접 협상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주 말 이란의 탄도미사일 기지 140여 곳을 공습했으며, 이란 군수산업 시설의 약 70%, 무기 개발 핵심 기지의 약 90%를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도 육군 레인저·네이비실 등 특수작전부대 수백 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했으며, 현재 중동 주둔 미군은 평시 대비 약 1만 명 많은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에 따르면 이란은 개전 이후 총 164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현재 1000발 이상의 잔여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미국의 군사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구 9300만 명에 달하는 이란을 5만 명의 병력으로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란 내 시아파 연대 결집 호소와 맞물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정치적·군사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쟁으로 배불린 혁명수비대, 하루 원유 수입 2100억원씩 챙겨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란 내 강경 군부 세력이 오히려 전쟁을 발판 삼아 권력과 부를 동시에 축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교체 성공” 선언과는 달리,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9일(현지 시각),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이란은 하루 150만~1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 중이며, 석유제품까지 포함하면 최대 280만 배럴에 달합니다. 해양 정보 업체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평균 약 1억 3900만 달러(약 2100억 원)의 원유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봉쇄 이전인 올해 2월 평균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원유 수익의 대부분은 IRGC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이며, IRGC는 전쟁을 계기로 해운·물류 분야까지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란 의회에는 선박 1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징수해 연간 약 151조 원의 수입을 확보하는 법안도 상정돼 있습니다.

반면 이란 국가 경제는 급속히 후퇴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40여 년간 구축한 ‘저항 경제’ 모델 덕분에 기본 시스템은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철강 등 산업 시설로 확대되면서 외화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버지니아공대의 자바드 살레히이스파하니 교수는 이번 전쟁이 이란 경제에 최소 10년 이상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이란 국민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5일 기준 사망자는 최소 3000명, 이재민은 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민간 건물 8만 1000채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이란 내 인터넷 접속률은 1%에 불과해 사실상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입니다.

로봇 가상훈련시키는 매니코어 항저우 6룡 중 첫 상장사 된다

중국 AI·로봇 스타트업 군단 ‘항저우 6소룡’ 중 첫 번째 상장사가 탄생할 예정입니다. 3D 공간 설계 및 로봇 가상 훈련 플랫폼 기업 매니코어가 홍콩 증시 입성을 눈앞에 두면서, 중국 차세대 기술 기업들의 증시 데뷔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30일 매니코어의 상장 심사 통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빠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내로 상장이 마무리될 전망이며, 기업가치는 3조 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JP모건과 CCB인터내셔널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습니다.

2011년 저장대 영재 출신 황샤오황이 설립한 매니코어는 가정용 인테리어 설계 소프트웨어로 출발해, 공장·창고 등 실내 공간을 가상으로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로봇과 AI 에이전트를 가상 공간에서 대량 훈련하는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740억 원으로, 비(非)국제회계기준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매니코어는 2021년 미국 상장을 시도했으나 앤트그룹·디디추싱 사태 등의 여파로 중단한 바 있어 이번 홍콩 상장은 그간의 숙원을 이루는 의미도 있습니다.

매니코어를 시작으로 나머지 소룡들의 증시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는 이달 상하이 커촹반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 통상 6~12개월 걸리는 예비 심사를 4개월 만에 통과했으며, 기업가치는 9조 원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뇌·컴퓨터 공학 업체 브레인코는 20억 위안 규모 투자 유치 후 홍콩거래소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딥로보틱스도 지난해 12월 커촹반 상장 예비 심사에 돌입했습니다.

항저우 6소룡의 연쇄 상장은 딥시크 열풍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중국 AI·로봇 산업의 자본시장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됩니다.

美 재무부까지 사모대출 들여다본다

미국 재무부가 1970조 원 규모로 성장한 사모신용대출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감독에 나섭니다. 일반 근로자의 퇴직연금이 사모대출 자산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의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로이터는 29일(현지 시각)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올 2분기부터 재무부와 보험 규제 당국 간 정기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회의에서는 펀드 수익 제고를 위한 별도 대출, 사모대출 신용등급, 역외 재보험 활용, 투자 유동성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 출신인 베선트 장관은 “사모대출 운용사 자산이 연기금·은행·보험사 등 규제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경우 재무부가 직접 개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401(k) 같은 퇴직연금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부실 자산의 피해를 입는 상황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사모대출 시장은 2015년 이후 3배 성장해 현재 약 1970조 원에 달하지만, 그간 SEC나 연준의 규제 밖에 있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합성 위험 이전(SRT)’ 구조입니다. 사모대출 펀드가 수익률을 높이려 별도로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다른 은행의 신용 위험을 떠안는 방식으로, IMF는 전 세계 약 1516조 원 규모의 사모대출 자산에 이 방식이 활용됐다고 추산했습니다. 대출 기업이 부실화될 경우 펀드와 은행 전반으로 손실이 연쇄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리스크입니다.

한편 부실 자산 전문 펀드들은 이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투자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되며 대출채권이 저가에 매물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매 요구로 인한 사모대출 펀드의 강제 매도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후티 반군까지 참천! 이제 전 세계 기름줄 앞뒤가 꽉 막혔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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