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건자재 가격 줄인상…페인트 이어 창호도 인상카드 '만지작'

신아름 기자 2026. 3.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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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건축자재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페인트와 창호, 바닥재 등 석유화학 제품을 원재료로 한 건자재의 원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역마진 우려에 업체들이 하나둘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고유가 시대 제품 가격 인상 행렬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페인트 업체인 KCC는 다음달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40% 가량 올리기로 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페인트의 원료 중 하나인 나프타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쟁 발발 전 미터톤(MT)당 약 640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최근 1220달러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이유에서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도 최근 제품 가격을 20~25% 인상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데 비닐, 플라스틱, 합성섬유, 고무 등 기초 소재의 원료로 쓰인다. 페인트 생산원가에서 나프타가 차지하는 비중인 약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PVC(폴리염화비닐)를 원료로 한 창호와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업계 역시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PVC는 건자재를 만드는 데 폭넓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은 기존 가격대로 진행하겠지만 앞으로 시작되는 현장들에 대해서는 납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국제유가도 당분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래 한달새 국제유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배럴당 8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100달러를 넘어선 뒤 120달러까지 육박한 상황이다.

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오르면 석유위기 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고 민간에도 차량 부제를 실시할 수 있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