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우승이 걸렸던 경기, 그래서 박지수는 더 파괴적이었다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그래서 에이스는 상대를 더 파괴했다.
청주 KB는 지난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BNK를 94-69로 꺾었다.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지수가 가세한 후, KB는 늘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박지수는 피지컬과 높이, 센스를 겸비한 빅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지수의 지배력이 WKBL에서 두드러졌고, KB의 경쟁력도 함께 상승했다.
실제로, KB는 2018~2019시즌과 2021~2022시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3~2024 정규리그 또한 27승 3패를 기록했다. 비록 2023~2024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하지 못했으나, 박지수를 포함한 KB는 위험 대상이었다.
박지수는 2024~2025시즌을 KB와 함께 하지 못했다. 튀르키예리그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만에 KB로 돌아왔다. 박지수의 페이스가 점점 올라갔고, KB는 ‘2025~2026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KB도 부담을 안고 있다. BNK한테 패할 경우, 4월 1일에 열릴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그런 이유로, KB는 BNK를 꼭 잡아야 했다. 박지수도 마음을 더 굳건히 먹어야 했다.
박지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025~2026 정규리그 내내 그렇게 했다. 경기를 지켜본 후, 경기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서다.
박지수의 높이는 없었지만, 기존 스타팅 라인업(허예은-사카이 사라-이채은-송윤하-강이스)의 스피드와 3점이 돋보였다. 특히, 허예은(165cm, G)이 경기 시작 3분 56초 만에 속공 3점. KB는 이때 11-4로 앞섰다. 김완수 KB 감독은 포효했고, 박지수는 벤치에서 크게 환호했다.
KB가 주도권을 유지했고, 박지수는 1쿼터 종료 4분 20초 전 코트로 나섰다. 박지수는 먼저 3점 라인 한 발 앞에서 점퍼. 첫 득점을 기분 좋게 해냈다.
박지수는 김도연(187cm, C)의 힘을 어려워했다. 하지만 김도연을 3점 라인 밖으로 끌어냈다. 드리블 점퍼를 실패했지만, 루즈 볼 획득 후 노 마크인 이채은(172cm, F)에게 패스. 이채은의 골밑 득점을 이끌었다.
박지수가 버텨줬기에, 김완수 KB 감독이 여러 선수를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박지수가 있기에, KB의 공격 리바운드가 많았다. 무엇보다 박지수의 높이가 1쿼터 마지막 공격 때 드러났다. 허예은(165cm, G)의 공중 패스를 쉽게 마무리. KB와 BNK의 간격을 ‘12(26-14)’로 만들었다.
박지수가 2쿼터 초반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3점 라인 밖에서 변소정(180cm, F)을 막아야 했으나, 림 근처에서 협력수비를 이끌었다. 그 후 반대편으로 볼을 뿌렸다.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박지수의 패스가 정확하게 날아갔고, 볼을 받은 선수들이 여러 지점에서 BNK 림을 공략했다. 박지수 파생 옵션이 제대로 드러난 것. 덕분에, KB는 2쿼터 시작 48초 만에 31-14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지수를 향한 수비가 세졌다. 다른 선수들의 공격 적극성도 줄었다. 그리고 KB의 수비가 흔들렸다. 공수 밸런스를 잃은 KB는 2쿼터 시작 2분 38초 만에 32-23.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32-27로 더 쫓겼다. 김완수 KB 감독은 박지수를 벤치로 불렀다.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KB의 흐름이 더 가라앉았다. 그러자 김완수 KB 감독은 박지수를 준비시켰다. 교체석에 간 박지수는 2쿼터 종료 3분 58초 전 코트로 다시 나왔다.
박지수가 혈을 뚫었다. 먼저 자신의 높이와 점프를 활용. 골밑 득점을 해냈다. 그리고 협력수비를 당했을 때, 킥 아웃 패스. 이는 허예은(165cm, G)의 3점으로 연결됐다. 덕분에, KB는 39-32로 다시 달아났다.
KB가 39-37로 다시 쫓겼지만, 박지수도 마음을 다시 먹었다. BNK 림 근처를 초토화했다. KB의 2쿼터 마지막 8점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KB는 47-40으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급한 불을 잘 진화했다.
박지수는 3쿼터 시작할 때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리고 3쿼터 첫 공격 때 림 근처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박지수가 BNK 수비를 페인트 존 주변으로 좁혔고, 사카이 사라(165cm, G)와 강이슬(180cm, F)이 연속 3점. KB는 활력을 되찾았다.
박지수는 자유투 라인 주변에서 BNK 선수들의 슛을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한 동작)했다. 비록 블록슛을 해내지 못했으나, BNK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강이슬이 이를 속공으로 연결. KB는 3쿼터 시작 3분 3초 만에 57-45로 다시 달아났다.
박지수는 수비 진영에서도 위력적이었다. 블록슛으로 BNK의 기를 꺾었다. KB는 62-48로 BNK와 간격을 더 벌렸고, 박지수는 벤치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박지수의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김완수 KB 감독은 좋은 흐름을 계속 유지시키려고 했다. 그런 이유로, 박지수를 재투입했다.
박지수는 3점까지 성공했다. 원정 응원 온 KB 팬들에게 세레머니를 했다. KB와 BNK의 간격도 더 벌어졌다. 73-48. 승리와 한껏 가까워졌다.
박지수는 4쿼터에도 5분 가까이 뛰었다. 벤치로 물러날 때, 원정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 박지수는 어느 때보다 환호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서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5%(19/34)-약 41%(18/44)
- 3점슛 성공률 : 약 50%(15/30)-약 44%(8/18)
- 자유투 성공률 : 약 85%(11/13)-약 82%(9/11)
- 리바운드 : 36(공격 9)-23(공격 5)
- 어시스트 : 29-21
- 턴오버 : 9-8
- 스틸 : 6-5
- 블록슛 : 4-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청주 KB
- 박지수 : 24분 43초, 29점(2점 : 9/14, 3점 : 1/1, 자유투 : 8/9) 10리바운드(공격 4)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강이슬 : 26분 11초, 18점(2점 : 2/3, 3점 : 4/8, 자유투 : 2/2) 7어시스트 5리바운드
- 허예은 : 32분 8초, 14점(3점 : 4/5) 2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 사카이 사라 : 27분 1초, 11점(3점 : 3/5) 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2. 부산 BNK
- 김소니아 : 35분 18초, 20점(2점 : 8/15, 자유투 : 4/5) 11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이소희 : 24분 26초, 10점(2점 : 2/4, 3점 : 2/5) 5어시스트
- 박혜진 : 29분 8초, 10점(3점 : 2/3, 자유투 : 4/4) 2리바운드(공격 1)
- 변소정 : 26분 38초, 10점(2점 : 3/5)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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