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국산 전투기, 수출 전선 넓힌다
T-50·FA-50 운용국 중심 수출 전략…동남아·중동 공략
전투기 넘어 유무인 복합 '공중전 체계'수출로 확장
![KF-21 양산 1호기의 모습.[출처=청와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1/552778-MxRVZOo/20260331060006193gswv.jpg)
대한민국이 지난 2001년 전투기 개발 선언 이후 26년 만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산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는 지난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공개됐다. 양산 1호기는 실제 전력화되는 모델로 각종 시험·운용 평가를 거쳐 올해 9월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KF-21 양산은 단순한 전력 확보를 넘어 국내 방산이 공중 전력까지 확장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K9 자주포와 천궁 등 지상·방공 체계를 앞세워 외형을 키웠다. 이번 KF-21 독자 개발과 양산 체계 확보로 공중 전력까지 더해지면서 공중 전력까지 손에 넣게 됐다.
![KF-21(앞), FA-50 (뒤)[출처=KAI]](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1/552778-MxRVZOo/20260331060007518hayt.jpg)
KF-21의 경쟁력은 고성능과 현실적 가격대를 함께 갖춘 4.5세대 전투기라는데 있다. 글로벌 전투기 시장은 5세대 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정치·군사적 제약, 운용 부담으로 모든 국가가 쉽게 선택할 수 없다. 이에 비해 4.5세대 전투기는 영공 방어와 요격, 공대지 타격 등 대부분 국가가 요구하는 임무를 폭넓게 수행하는 현실적 주력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른 잠재 수요도 높다. 특히 한국산 훈련기 T-50과 경전투기 FA-50를 도입한 경험이 있는 국가들이 유력한 수출국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이라크 등은 이미 한국산 항공기를 추가로 수주한 이력이 있어 기체 신뢰도와 후속지원 역량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진 시장이다.
실제 필리핀과 태국은 노후 전투기 교체 수요가 2030년대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넓은 공역과 해역을 관리해야 하는 구조상 추가 전투기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라크 역시 기존 운용 전력 노후화와 안보 수요를 고려하면 후속 도입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결국 KF-21 수출은 기존 훈련기·경전투기 수출 경험을 토대로 상위 기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다. 이미 한국산 항공기를 운용하며 정비와 교육, 후속군수지원 체계를 경험한 국가일수록 신규 기종 도입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KF-21 복좌형의 모습.[출처=KA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1/552778-MxRVZOo/20260331060008761hgzp.jpg)
장기적으로는 전투기 단품 수출보다 체계전 확장이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KF-21은 유무인 복합 체계로 진화하며 무인기와 데이터링크, 전자전 체계, 센서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 공중전은 유인 전투기 1대의 비행 성능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구조가 아니다. 유인기가 전장 정보를 통합하고 무인기와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편, 전자전 장비와 감시·정찰 자산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전투기 1대를 파는 사업이 아니라 지휘통제와 정찰, 타격, 생존성 강화 기능이 결합된 공중전 체계 전체를 수출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도입국 입장에서도 단순히 전투기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무인기와 연계한 감시·정찰 능력, 데이터링크 기반의 실시간 정보 공유, 전자전 자산과 결합한 생존성 확보까지 함께 갖추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수출의 범위도 완제기 납품에 그치지 않고 무인기, 레이더, 항전장비, 전자전 체계, 통신장비, 후속군수지원, 성능 개량 사업까지 함께 묶이는 구조로 넓어질 수 있다. 전투기 1건의 수주가 장기간 유지·보수와 개량, 연계 장비 공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도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KF-21의 장기 경쟁력은 기체 자체보다 한국 방산이 공중전 체계를 얼마나 통합적으로 제안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KAI 관계자는 "KF-21은 대한민국 최초의 4.5세대 국산 전투기로 최초 수출이 성사될 경우 국가 항공방위산업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라며 "기존 FA-50 운용국인 중동, 동남아 등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KF-21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확장된 무장 능력과 공중전 체계 등 해외 잠재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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