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 살’ 김효주, 지금이 리즈시절

김석 기자 2026. 3. 3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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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훨윈드 골프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피닉스 I AFP연합뉴스
코르다 울리고 포드챔피언십 2연패
데뷔 첫 2연승+시즌 다승…세계 3위 눈앞
“올 목표 벌써 이뤄…말도 못하게 좋다”

‘서른 한 살’ 김효주가 전성기를 맞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 대회 2연패, 시즌 다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도 개인 최고인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넬리 코르다(미국·26언더파 262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25언더파 191타를 쳐 LPGA 투어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김효주는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같은 조에서 경쟁한 상대는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도 맞붙었던 세계랭킹 2위 코르다였다.

7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순항하던 김효주가 위기를 맞은 것은 8번 홀(파4)이었다. 티샷은 러프로 가고, 나무 밑으로 깔아친 두 번째 샷은 그린 너머 맨흙으로 가면서 더블 보기를 했다. 이 홀까지 이글 1개, 버디 2개로 4타를 줄인 코르다와의 격차는 순식간에 한 타로 줄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9번 홀(파4)에서 코르다가 짧은 파 퍼트를 놓쳐 한숨 돌린 김효주는 10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코르다가 또 보기를 하면서 김효주는 다시 4타 차로 달아났다.

코르다는 15번 홀(파3) 3퍼트 보기로 5타 차까지 뒤지다 17번 홀(파)에서 이글,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하며 막판 추격을 해봤으나 따라잡지 못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생애 첫 2주 연속 우승이다. 처음으로 한 시즌 2승 이상도 기록했다.

1995년 7월 생인 김효주는 19세이던 2014년 9월 비회원으로 참가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이후 6승에 올해 2승을 더해 통산 9승을 거둔 김효주는 1980년 이후 박인비에 이어 10대·20대·30대에 모두 우승을 경험한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LPGA 투어 6개 대회 만에 첫 다승자가 된 김효주의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5억1000만원)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블루베이 LPGA에서 이미향이 우승한 데 이어 김효주가 파운더스컵과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이번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합작한 것은 2019년 2∼3월 양희영(혼다 타일랜드), 박성현(HSBC 월드 챔피언십), 고진영(파운더스컵) 이후 7년 만이다.

골프위크는 김효주가 이번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찰리 헐(잉글랜드)을 제치고 지노 티띠꾼(태국), 코르다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효주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정말 좋다. 사실 아직도 안 믿긴다”면서 “이번 시즌 목표가 2승이었는데 이미 이뤘다.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버디를 많이 잡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런 것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부터 5개 라운드 연속으로 함께 경기 한 코르다에 대해서는 “넬리와 계속 같이 경기해서 기분이 좋다. 넬리의 스윙이 너무 좋아서 ‘우와’ 하면서 본다”면서 “오늘도 넬리가 이글·버디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고 정말 잘 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르다는 “김효주와는 더이상 함께 경기하고 싶지 않다”고 농담한 뒤 “김효주는 훌륭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인성도 훌륭해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5위(19언더파 269타)에 올랐고, 윤이나는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로 지난해 LPGA 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1위 티띠꾼은 공동 50위(9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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