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본관, 전시-교육 쉼터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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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지어진 충북도청 본관이 그림책을 주제로 전시와 체험,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2024년 3월부터 시작한 도청 본관 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마무리돼 31일부터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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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철거 대신 원형 최대한 보존
그림책 서가-AI 스페이스 등 갖춰
내달 25일엔 ‘그림책 페어’ 개최도

그림책정원 1937의 1층은 어린이와 영유아를 위한 열람 공간과 국내외 그림책 서가로 조성됐다. 또 2층은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3층에는 팝업북 전시, 메이커 스페이스, 인공지능(AI) 스페이스, 역사 아카이브, 교육실 등이 마련돼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그림책정원 1937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쉰다.
충북도는 이번 사업을 위해 1년 반 동안 정책연구 용역과 도민 설문, 기본계획 수립을 진행했다. 또 전 국민 이름짓기 공모를 통해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이름을 확정했고,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충북도는 앞으로 정기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도청 일대 문화시설과 연계해 충북을 대표하는 문화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조미애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은 “근대 관청 건축의 상징이었던 공간이 세대를 건너 도민의 일상 속 문화 거점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사업은 건물을 철거하거나 외형을 크게 바꾸는 대신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충북도청은 일제강점기인 1908년 충주에서 청주시 남문로2가의 현 중앙공원 자리로 이전했다가 1937년 6월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충북도청 본관은 도민의 자발적 기부로 건립된 유일한 공공청사다. 붉은 벽돌 외관과 좌우 대칭 구조를 갖춘 이 건물은 충북 행정·경제의 중심 공간이자 상징적 건축물로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55호로 지정됐다. 조 과장은 “가려졌던 붉은 벽돌의 질감과 공간 구조를 되살리고 기존 건축의 틀을 존중한 채 내부를 문화·체험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관을 기념해 2층 전시실과 야외테라스에서는 정승각 작가의 그림책 원화전(原畵展) ‘그림책에 담긴 삶’과 세계적인 팝업북 작가인 엘레나 셀레나의 팝업북전 ‘종이 위에 펼쳐진 이야기’가 7월 12일까지 열린다. ‘강아지똥’으로 잘 알려진 정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생명력을 담아내는 그림책 작가다.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셀레나 작가는 종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두 작가의 개관 기념 사인회가 31일 오후 4시 2층 제2전시실(정승각)과 3층 로비(엘레나 셀레나)에서 각각 진행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5일까지 ‘그림책 페어’ 참여 작가 40명도 모집한다. ‘그림책 페어’는 다음 달 25, 26일 그림책정원 1937과 충북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그림책정원 1937은 도청 본관을 도민의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의 실현이자 충북 문화정책의 새로운 출발”이라며 “이곳이 세대가 함께 머무는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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