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바뀌더니…꼴찌가 달라졌어

박효재 기자 2026. 3. 3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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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정현이 29일 삼성생명 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플레이 자신감 붙은 정현
골밑 완벽 사수 진안
공격중심 변신성공 사키
‘성장캐’ 선수들 활약에
‘우승 경쟁팀’ 급성장

만년 하위권이던 팀이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으로 변신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달라졌고, 그 합이 팀을 바꿨다.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은 지난 29일 부임 1년 동안 변화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50%도 안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장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단번에 ‘마음가짐’을 꼽았다. 이 감독은 “꼴찌에서 벗어난다는 게 제일 어렵다. 4쿼터 시소게임에서 두려움을 지우는 게 감독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인데, 선수들이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진안을 가장 성장한 선수로 꼽았다. 그는 “리바운드에 특화된 선수였는데 지금은 1대1도 가능하고 미들 샷까지 쏜다”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생명전에서 진안은 35분 30초를 소화하며 8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정선민 코치가 1대1로 붙어 특훈을 시킨 결과다.

하나은행 진안. WKBL 제공

아시아 쿼터 이이지마 사키의 변신도 팀의 상승 곡선을 만든 핵심이다. 원래 수비와 오프더볼 움직임이 장기였던 사키는 이 감독의 득점 요구에 부응하며 공격 비중을 늘렸다. 이날 필드골 성공률 91%, 2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키는 경기 후 “시즌 전부터 감독님이 득점을 원하셨다. 원래 수비와 볼이 없는 상황에서 빈 곳으로 파고들어 동료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이었는데, 의식적으로 공격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변화를 설명했다. 슈팅 타이밍이 빨라진 데 대해서는 “모리야마 코치가 초반부터 슛 스텝과 발 빼는 연습을 많이 시켜줬다. 정현도 같이 껴서 연습하면서 성과가 나왔다”고 했다.

정현은 이 감독의 평소 주문에 대해 “공격에서는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 패스할 곳 없으면 슛을 쏴도 된다, 왜 안 던지냐고 한다”며 “수비에서 자기가 맡은 위치를 놓치면 바로 지적하고 정신 차리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혹독한 채찍질과 어린 선수라도 제 몫을 하는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이 감독의 방식이다.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 WKBL 제공

사키는 후배 정현의 성장에 대해 “2년 차인데 주전으로 바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성장의 기회”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의 변화에 대해서도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게 보인다. 각자 맡은 역할이 명확해졌다. 이걸 잊지 않고 계속하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중요한 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현은 시즌 초 팀 분위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 꼴찌를 하고 나서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비시즌 연습 경기를 거치면서 연습한 것이 시합에서 나오니까 ‘할 수 있네, 이번 시즌 진짜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꼴찌권을 벗어나 우승 경쟁을 한 하나은행은 ‘봄 농구’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박소희, 정현, 박진영, 고서연을 지목했다. “이 선수들이 겁 없이 해줘야 팀에 시너지가 난다. 우리 팀은 에너지로 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했고, 또 큰 무대를 앞둔 하나은행은 들뜨지 않으려 한다. 사키는 “감독님이 ‘지금 우리 자리는 원래 우리 자리가 아니다’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히 생각하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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