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면 3연패… ‘개막 시리즈’ 망친 KIA·LG, 주중 3연전 사생결단

심진용 기자 2026. 3. 3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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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올러(왼쪽)와 LG 톨허스트. 아래는 이범호·염경엽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연합뉴스
불펜 난조, 뼈아픈 개막 2연패 KIA
지난해 8위 자존심 회복 출발부터 삐끗
역전패 후 연패…불길한 데자뷔
상대전적 강한 올러 vs 톨허스트 연패 탈출 선봉장
시작부터 빨간불 두 팀, 절실한 첫판 승리

시즌 출발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8위 추락의 충격을 딛고 자존심 회복을 꿈꾸던 KIA가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리고 만나는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LG다. 31일부터 잠실에서 KIA와 LG가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KIA는 SSG와 맞붙은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28일 개막전에서 6-7로, 29일 6-11로 패했다.

믿었던 투수들이 뭇매를 맞았다.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김범수, 조상우까지 불펜 필승계투조 셋이 개막전부터 모두 무너졌다. 29일은 이의리와 황동하가 난타를 당했다. 둘 다 부상 복귀 후 새로 맞이하는 첫 풀타임 시즌이다. KIA의 확실한 전력 강화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첫 등판을 망치고 말았다.

결과도 뼈아프지만 흐름이 더 좋지 않다. 개막전 KIA는 불펜 트리오의 난조로 7회까지 5-0리드를 날렸다. 그리고 이튿날엔 4회까지 10실점 한 끝에 참패했다. 결과적으로 역전패의 충격 여파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역전패 후 긴 연패는 지난해 후반기 KIA의 몰락을 대변한다. 이범호 KIA 감독이 지난해 가장 뼈아프게 느낀 경기가 후반기 시작이었던 7월22일 LG전 9회 역전패였다. 8회 6점을 몰아쳐 역전하고도 9회 도로 5점을 내주며 패한 것을 시작으로 KIA는 7연패에 빠지며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개막 2연패로 시작한 KIA가 곧바로 잠실 원정에서 하필 LG를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고, 지난 시즌 상대 전적도 5승 11패로 절대 열세였다. 3연전 첫 경기를 내준다면 연패 장기화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IA는 애덤 올러를 31일 LG 3연전의 첫 선발로 내보낸다. 올러는 지난 시즌 LG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19이닝 6실점(5자책) 평균자책 2.37로 호투했다. LG에서는 앤더스 톨허스트가 출격한다. 지난 시즌 중반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지난 시즌 KIA 상대 2차례 등판해 11이닝 동안 1실점(평균자책 0.82)만 했다.

개막 시리즈부터 불어닥친 타고투저 흐름을 타고 두 팀 모두 타선만은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첫 두 경기에서 KIA가 12점, LG가 11점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서로에게 강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낸다고 하더라도 이후 불펜 싸움에서 난타전 양상은 펼쳐질 수 있다.

KIA 불펜 주축들이 개막전처럼 다시 무너진다면 연패 탈출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LG 역시 개막 2연전 동안 불펜 불안감을 남겼다. 김진성, 김영우, 유영찬 등 필승조 투수들이 모두 실점했다.

LG도 아직 시즌 첫승이 없다. 개막 2연전을 모두 KT에게 내줬다. KIA도, LG도 모두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개막하자마자 ‘전쟁’ 같은 대결을 예고한다. 무승부가 아니라면 두 팀 중 한 팀은 3연패를 당해야 하는 운명이다.

3연패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숫자다. KIA도 LG도 ‘사생결단’으로 나설 3연전이다. 그러나 연패의 체감 데미지가 더 큰 쪽은 KIA가 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LG는 전문가 절대다수가 지목한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더라도 결국은 털어낼 수 있는 힘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 시즌 KIA에도 그런 힘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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