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거상 임상옥’까지 떠올리며 주유소 가격 과도 인상 자제 촉구

이원배 기자 2026. 3. 3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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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한 주유소 2차 최고가격 시행 당일 휘발유 214원 올려
27일·28일 기름 입고 없어…김 장관 “신뢰 저버린 일”
김 장관 “전체 업계에 대한 신뢰 훼손하고 공동체 노력 무너뜨리는 결과” 비판
김 장관 “주유소 업계 현명하고 책임 있는 결단 촉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30일 서울시 광진구의 한 주유소를 방문해 가격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소설 속 탁월한 상인 ‘임상옥’을 떠올리며 주유소 업계가 당장 이익보다 공동체의 신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30일 늦은 오후 SNS에 ‘주유소를 또 방문하며 상도의 임상옥을 떠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임상옥은 소설가 최인호가 쓴 장편소설 ‘상도’의 주인공으로 조선 후기 실존했던 ‘거상’이다. 김 장관은 지난 27일 2차 석유가격 최고가격제 시행과 관련해 이날 서울시 광진구의 한 주유소에 대한 가격 점검 결과를 소개했다. 정부는 27일을 기해 석유제품 2차 최고가격을 정해 시행했고 2차 가격은 1차에 대비해 리터당 210원 올랐다.

김 장관이 이날 가격 점검을 한 자영 주유소는 2차 최고가격 시행일인 2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214원과 216원 인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최고가격이 인상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판매 가격을 200원 이상 올린다면 누가 봐도 과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통상 주유소들은 그전에 저렴하게 공급 받은 수일 분의 재고 물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주유소로 향하는 길에 수년 전 감명 깊게 읽은 최인호 작가님의 소설 상도(商道) 속 주인공 임상옥을 떠올렸다”며 “그는 장사를 단순한 이익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신뢰를 남기는 일로 보았다. 가뭄 속에서 매점매석이 기승을 부리던 시대를 살아간 그의 고민은, 지금 우리의 상황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소설 속 거상 임상옥의 가치를 강조하며 가격을 비합리적으로 올린 주유소의 행태를 지적하며 아쉬워 한 것이다.

김 장관은 “주유소 측은 판매량이 많아 매일 기름을 공급받는다고 설명했지만 거래일지를 확인한 결과 27일과 28일에는 실제 입고가 없었다”며 “결국 1차 최고가격 기준으로 확보한 재고에 추가 마진을 붙여 판매한 것이다. 눈앞의 이익은 남겼을지 몰라도 상인이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셈”이라고 적었다.

김 장관은 “수많은 주유소들이 국가적 어려움에 동참해 최고가격제의 취지에 맞게 운영해 주고 계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일부의 이러한 행위는 전체 업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공동체의 노력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합이나 탈세, 매점매석, 가짜석유 등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공동체의 고통을 외면하고 과도한 가격 인상에 나선 주유소는 일시적인 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의 외면이라는 가장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각자의 이익을 앞세울 때가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를 지켜야 할 시간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모든 시장 참여자가 책임 있는 선택을 할 때, 우리는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주유소 업계의 현명하고 책임 있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