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도 멈추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 각종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건설·토목 현장의 핵심인 레미콘·아스콘 업계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30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전남동부레미콘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 소속 업체들은 최근 '혼화제' 공급기업들로부터 향후 원재료 확보 차질에 따른 공급 지연·중단과 단가 인상 가능성을 담은 공문을 잇따라 수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 레미콘·아스콘 업체들 “공사 중단 우려…존폐 위협 직면”

30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전남동부레미콘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 소속 업체들은 최근 ‘혼화제’ 공급기업들로부터 향후 원재료 확보 차질에 따른 공급 지연·중단과 단가 인상 가능성을 담은 공문을 잇따라 수신했다.
혼화제는 콘크리트 운반 과정에서 강도와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핵심 원료로,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을 재가공한 화학물질 PCE(폴리카르복실레이트)가 들어가야 한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국제 나프타 가격이 지난 27일 기준 배럴당 133.74달러까지 올랐다는 점이다. 한달 전(2월 27일) 68.87달러에 비하면 64.87달러(94.2%) 급등한 가격이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도 70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공급기업들의 가격 조정과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혼화제 가격이 현재 1㎏당 700~800원 수준에서 다음달 40%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광주·전남 지역 120여개 중소 레미콘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인력 10~20여명 수준으로 규모와 재정이 영세한 데다, 믹스트럭 기사를 지입(번호판 대여) 방식으로 운영하며 건당 운송비는 물론 유류비까지 전액 부담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아스콘 업체들도 비슷한 처지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주원료 ‘AP’는 현재 1㎏당 700여원 수준에서 유가인상분이 반영되는 다음달 6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아스콘 원가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가격 상승 시 제품 단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역 아스콘 업체들은 정유사 공급난으로 당장 필요한 AP 물량 대비 한정된 양의 원료를 공급받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레미콘·아스콘 업체들 사이에서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오는 5월 전후로 공사장이 ‘올스톱’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소속 업체들에 원자재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공사 중단은 물론 지역 중소업체들의 존폐까지 위협받는 형편”이라고 호소했다.
한정철 광주전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전무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달 중 각 업체 AP탱크에 비축된 물량이 소진돼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빈발할 것”이라며 “공사 단가 상승에 따라 중소업체 경영난이 더욱 심화하는 상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