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죄? 메시 유니폼 아이들 시켜 불태우는 혁명수비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행동을 문제 삼으며 이란 아이들에게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라고 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IRGC 산하 조직 바시지 민병대는 지난 22일 테헤란 파란드에서 열린 전쟁 응원 집회 도중 청소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불태웠다.
공개된 영상에는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 FC바르셀로나 유니폼 여러 벌이 바닥에 죽 펼쳐져 있다. 대원은 이 유니폼을 한 장씩 화로에 던져 소각했다. 어린이로 추정되는 몸집이 작은 사람도 직접 유니폼을 던졌다.
주최 측은 메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전쟁을 지지한 행동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아이들이 이란 국기를 들고 메시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란에서 메시에 대한 반감이 불거진 건 지난 5일 백악관에서 열린 MLS컵 우승 행사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선수단을 뒤에 세워두고 “우리는 챔피언을 좋아하고 승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다 갑자기 중동 전쟁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훌륭한 이스라엘과 함께 예정보다 훨씬 앞서 적을 완전히 섬멸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구도 본 적 없는 최고의 군대”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장내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의례적으로 나온 박수로도 볼 수 있으나, 일부 네티즌은 ‘메시가 트럼프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박수를 보냈다’며 비판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작가 알리 아부니마는 “공허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으며, 이란 네티즌들은 ‘메시가 이란 국민 학살을 지지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영국 일간 더 텔레그래프는 지난 6일 보도에서 “메시를 포함한 인터 마이애미 선수 일부는 어쩔 수 없이 그 박수에 동참해야만 했다”며 “메시는 자신의 MLS컵 승리가 논란이 많은 전쟁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자리로 이끌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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