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명분과 실리[임용한의 전쟁사]〈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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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걸프전이 발발했을 때, 지식인 사회에는 신앙 같은 반미 정서가 강했다.
많은 이들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 미국은 망신을 당하고 국제적 위상이 내려앉을 것이라고 만세를 불렀다.
그분들에게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이유와 미국이 몰락하면 어떤 좋은 일이 생기는지 물었다.
이번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미국은 망신도 당하고 힘의 한계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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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거래 관계다. 그것도 경제적 이익과 힘, 합리와 폭력이 뒤섞여 거래가 횡행하는 곳이다. 친미든 반미든, 우방이든 적이든 국익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분석을 하면 비난을 받거나 분석 자체가 생략되기 일쑤다. 친미냐 반미냐라는 황당한 기준만 있지 세계에 대한 이해도, 전략에 대한 이해도 없다.
이번에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자 그때의 발언과 논리가 똑같이 부활한다. 1990년대에 비해서 한국의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세계를 보는 안목과 태도는 변함이 없다.
이번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미국은 망신도 당하고 힘의 한계도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큰 전략, 즉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니파 국가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을 운영한다는 큰 그림은 끄떡없다. 그 과정에서 이란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미국의 위신에 타격을 주는 굉장한 저항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금 상처를 입고 빠진다고 해도 신중동 전략은 더 큰 지지와 추동력을 받을 것이다. 이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제일 크다. 일본은 대미 협력 강화와 재무장으로 그 손실을 만회하려 들 것이다. 그럼 우리는 진짜 모르겠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것인지.
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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