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대 가면 안 될까?”...자녀 유학보냈다가 ‘환율’ 때문에 한숨 나오는 부모님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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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유학생 가정과 해외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사립대 연간 등록금이 통상 5만 달러 안팎임을 감안하면, 환율이 1300원대에서 1500원대로 오르는 동안 원화 기준 연간 부담만 1000만원 이상 늘어난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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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515.7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유학생 가정과 해외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핵협상 불확실성 지속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아들을 뉴욕 소재 대학에 입학시킨 기러기 아빠 김모 씨는 “내년에는 아들에게 군대를 가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립대 연간 등록금이 통상 5만 달러 안팎임을 감안하면, 환율이 1300원대에서 1500원대로 오르는 동안 원화 기준 연간 부담만 1000만원 이상 늘어난 계산이다.

미국 여행을 준비하는 이모 씨는 “1월에 5박 숙소를 80만원대로 봤는데, 최근 결제하려니 100만원을 넘겼다”며 “식비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크게 빠듯해졌다”고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주기적으로 달러를 송금해온 강모 씨는 생활비를 기존 5만 달러에서 2만7000달러(약 4000만원)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현찰 매도율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매매기준율에 통상 1.5~1.75%의 환전 수수료가 더해져 대부분 1530원대 후반에서 1540원대 초반에 형성됐다. 모바일·인터넷뱅킹을 이용하거나 우대 쿠폰을 사용하면 수수료를 낮출 수 있지만, 창구 거래는 이보다 불리한 환율이 적용된다.

환율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외화 자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불어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올해 1월 말 기준 약 64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71억달러)에서 일부 환차익 실현 매도가 나오며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11월 말(618억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과 달러 자산 보유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해외 결제수수료와 환전 수수료가 면제되는 ‘트래블카드’를 활용하거나, 은행 앱을 통해 일정 환율 도달 시 자동으로 환전되는 기능을 활용해 미리 환전해 놓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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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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