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트 ‘57분’ 격렬 대혈투…‘남자배구’ 누가 재미없다 하나요?
[앵커]
남자 배구 인기 시들해졌다는 혹평을 단숨에 뒤집는 명승부~
현대와 우리카드의 경기는 남자 배구도 이렇게나 재밌다는 걸 보여준 혈투이자 드라마였는데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증권 대 현대자동차써비스, 삼성화재 대 현대캐피탈 등 라이벌 매치로 눈부신 인기를 구가했던 남자 배구를 다시 보는 듯한 명경기였습니다.
4세트 16대 9, 7점 차 뒤진 이 순간부터 진짜 승부는 시작됐습니다.
현대캐피탈은 한 점, 한 점 무섭게 추격에 나섰습니다.
허수봉의 서브에이스로 마침내 점수를 다 따라잡자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고, 박철우 감독대행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경기는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는데, 말 그대로 혈투였습니다.
한 점을 도망가면 한 점을 따라붙는 시소게임 속에 어느덧 점수는 30점을 훌쩍 넘겼습니다.
아라우조와 레오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 신경전까지 벌이며 코트 분위기는 더욱 살벌하게 변했습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4세트!
레오가 무려 57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원정 팬들의 함성은 장충을 뒤덮었습니다.
[중계멘트 : "레오가 끝냅니다. 5세트로 갑니다. 41대 39! 믿을 수 없는 스코어, 이 경기 마지막 세트까지 갑니다."]
대미를 장식한 5세트는 일명 시우타임!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년 56번을 달고 뛰는 이시우는 거짓말같은 서브 에이스를 선보였고, 팀은 1-2차전 모두 리버스 스윕기적을 쓰며 챔프전에 올랐습니다.
봄 배구답게 3시간 넘는 최고의 드라마를 연출한 이 경기는 V리그 역사의 명승부로 길이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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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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