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오타니다” 오타니가 설마 亞 홈런 2등으로 밀려? 미친 日 거포, MLB 대역사 도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뽑히는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아직 경력이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 선수로는 홈런 1위가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타자들이 별로 없고, 그나마 거포형 선수는 더더욱 없다.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오타니는 근래 들어 계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국적을 불문한 메이저리그 최고 홈런 타자 중 하나다. 그런데 그런 오타니가 시즌 초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국가대표팀 후배인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시즌은 많이 남아 있지만, 무라카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에 계약한 무라카미는 기막힌 메이저리그 경력 출발을 알리고 있다. 무라카미는 30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나간 3경기 모두에서 홈런을 쳤다. 3경기에서 타율 0.333, 출루율 0.538, 3홈런, 3타점, 장타율 1.333, OPS(출루율+장타율) 1.871의 환상적인 출발이다.
모두 다 잘 맞은 타구임에 의심이 없었다. 첫 홈런은 타구 속도가 103마일, 두 번째 홈런은 102.9마일, 세 번째 홈런은 102.1마일이 나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라카미가 가진 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본에서는 오타니보다 홈런으로는 더 큰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2022년 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6홈런을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때부터 메이저리그에 갈 것이라는 예상이 판을 쳤다. 근래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들겼다. 일각에서는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은 확실하고, 1억 달러 중반대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 젊은 선수라 더 그랬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무라카미의 높은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에 코너 내야에 한정되어 있는 수비력도 평균 이하라는 평가였다. 끝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일본에서 ‘포스팅 무용론’이 나올 정도의 2년 3400만 달러 계약에 그쳤다. 무라카미는 3~4년 계약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2년 동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뒤 2년 뒤 FA 시장에서 다시 대박을 노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초라한 계약이었고, 시범경기 9경기 OPS도 0.771로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오자마자 매일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 첫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무라카미가 4번째다. 오직 2016년 트레버 스토리만 4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무라카미는 다음 경기에서 이 역사에도 도전한다.

‘긴가민가’의 시선으로 무라카미를 바라봤던 미국 언론도 난리가 났다. 전국 단위 매체인 ‘뉴스위크’는 30일(한국시간) “무라카미가 넥스트 오타니가 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년 계약을 한) 그의 자신감은 천재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무라카미는 2026년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 주말 동안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이 일본의 거포는 말 그대로 홈런을 쏟아내고 있다. 시즌 첫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했으며, 그것도 리그 최강 전력 중 하나인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원정에서 해낸 업적”이라고 칭찬했다.
‘뉴스위크’는 “무라카미는 오타니 쇼헤이처럼 수비 능력이나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그의 힘과 장타력은 이 네 차례 MVP 수상자(오타니)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무라카미는 개인적으로 성공할 뿐만 아니라 팀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화이트삭스는 차기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도 보유하고 있다. 무라카미의 활약과 함께 프랜차이즈를 완전히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가치를 짚었다.
물론 이제 곧 많은 구단들이 무라카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고, 분명 삼진과 함께 하는 거포가 될 것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이견을 제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삼진이 많더라도 3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다면 이는 충분히 값어치 있는 활약이 될 수 있다. 2년 뒤 FA 시장에서의 전망이 밝아지는 것도 물론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이라는 근사한 타이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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