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김부겸 출마…박형룡 “대구 살릴 카드” vs 홍석준 “사탕발림 불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마 결정과 국민의힘의 공천 컷오프 파동이 맞물리면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 빅매치가 예상된다. 경북일보TV'진담승부'에서는 지난 29일 여야 패널과 함께 김 전 총리의 경쟁력과 약점, 국민의힘 경선 상황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담: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성지역위원장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김부겸 전 총리 출마 배경과 의미
김부겸 전 총리는 2·28 중앙기념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형룡 위원장은 김 전 총리의 출마 결정에 대해 "대구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들이 떠나고 쇠락하는 대구를 살리기 위한 마음 없이는 출마가 어렵다"며 "대구의 강력한 소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보수의 심장을 성장의 심장으로 바꾸겠다는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출마 결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출마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 12개 지역위원장과 출마 예정자들이 강력하게 요청했고, 바닥에서부터 조직과 정책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국민의힘 같은 자중지란 없이 차분하면서도 일사분란하게 시민들께 호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김부겸의 결단은 곧 당의 결단이라며 대구 시정까지 당이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며 전폭적 지원 약속에 대해 박 위원장은 "더 이상 말은 필요 없다. 무너지고 있는 대구를 벌떡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정치 철새" vs "텃새 마왕" 격렬한 공방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해 복합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대구가 시장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하다"며 "김부겸 전 총리는 민주당 인사로서는 굉장히 양질의 인사"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2020년 21대 총선 패배 후 집을 처분하고 양평으로 가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다 다시 등판하게 됐다"며 "정치 철새의 고질병이 다시 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가 "총선 패배 후 집을 처분하지 않고 대구에 머물러 있었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다"며 "선거에 떨어지고 난 다음 집을 다 팔고 수도권에서 살다가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고 우왕좌왕하니까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나오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김부겸 후보는 철새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대구 정치인들은 텃새 마왕들"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등 따시고 배부르다 보니까 싸움이 나는 것"이라며 "그걸로 지지도가 떨어지고 지탄받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부겸 전 총리의 강점과 약점 분석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어떤 후보와 붙어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이러한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대1 대결 구도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을 평가하는 건데, 김부겸 전 총리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김부겸 대 누구 누구 식의 여론조사는 김 전 총리 선거 운동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4월 말에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지면 인물 대 인물이 아니라 당 대 당과 더불어서 인물이 평가가 되기 때문에 지금 여론조사는 전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약점으로 여러 가지를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나이가 많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 여야를 떠나 조언을 해주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을 굉장히 많이 왔다 갔다 했다. 과거 우파 보수에서 했다가 2000년도에 좌파 진보 진영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전 의원은 "군포에서 3선 하고 대구에 올 때는 지역 구도를 타파하겠다고 했지만 총선에서 떨어지자 대구 집을 팔아서 수도권으로 이사했다"며 "대구를 사랑한다면 본인이 행안부 장관, 총리 시절에 대구를 위해서 역할을 해야 됐는데 전혀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구에서 확정된 사업 발목을 문재인 정부가 잡을 때 브레이크를 건 적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 약속, 실현 가능성 논란
정청래 대표의 전폭적 지원 약속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전형적인 사탕발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부겸 전 총리가 2016년도에 수성구 국회의원을 했고 문재인 정권과 같이 국회 의원 생활을 했는데, 그때 김부겸 전 총리를 대해서 문재인 정권이 도와준 게 있나?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리 시절에 대구에 대해서 어떤 정책이라든지 예산이라든지 지원한 게 있나?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번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이 TK에 와서 유세할 때 '내 고향이 안동이고 대구 경북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했는데 지금 뭐 하고 있나? 오히려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며 "김부겸 총리가 되면 뭔가를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전형적인 사탕발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선전 선동에 대구 시민들이 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실적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김부겸 총리가 재직 시에 달성군 로봇 테스트 필드 3천억짜리에 대해 예타 면제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2천억으로 깎여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 들어서 AI, AX 사업 대전환, R&D 개발 등을 해서 5510억 원을 알파시티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팩트 체크를 했다. "대구시 국비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복지비 때문"이라며 "복지비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는데, 복지비는 원칙적으로 5대 5 매칭이기 때문에 이게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지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테스트 필드에 대해서도 "내가 2007년도 담당 과장일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예타가 통과돼 침산동에 로봇진흥원부터 했다"며 "당시 추경호 의원이 기재부 장관이었고, 김부겸 총리하고 로봇 테스트 필드는 관련된 게 1도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공천 파동과 주호영 의원 컷오프 논란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홍 전 의원조차 "공천 과정이 아쉽고 문제가 많다"고 인정했다. 그는 "컷오프 기준이 일관적이지 않고 또 납득하기 좀 어려운 면이 많다"며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일성이 개혁하고 혁신하겠다는 이야기였는데, 다른 지역은 신청자 자체가 적었다. 그러니까 개혁 혁신의 대상은 TK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홍 전 의원은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구에서 중진 3명을 컷오프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일부 중진들이 반발하고 또 여기에 언론이 보도되고 하니까 당에서 주춤거리고 이렇게 하다가 결론은 주호영 의원하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컷오프 했는데 기준이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시에 "주호영 의원이 수긍 못하는 것도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과 대비시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금 '4무공천' 시스템을 통해서 하고 있다. 컷오프 없음, 부적격 후보 없음, 낙하산 무, 부정 심사 무, 이런 4무 공천을 하기 때문에 잡음이 거의 없다"며 "국민의힘의 이런 행태를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자신의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후보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쟁자를 제거하고자 하는 사천이다, 오만한 공천이다, 망천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장동혁 대표 입장에서 정적을 제거하려면 자치단체장 가는 게 속 편하다"며 정적 제거설을 반박했다. 그는 "대구시장되면 중앙 정치에 관여 못한다"며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대구시장 되면 당 대표로 가는 길인가? 대구시장이 되면 지방에 파묻혀야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호영 의원이 대구시장 되면 그걸로 끝이다. 주호영 의원이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당장 당 대표 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거다"라며 "정적 제거용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안 맞다"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굉장히 시끄럽다. 호남에서는 고소 고발이 엄청나게 많다"며 "당세가 강한 지역은 어쩔 수 없다. 언론에 민주당 공천 시끄러운 호남 지역은 보도가 거의 안 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
주호영 의원이 공천 컷오프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홍 전 의원은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받아들인 사례도 없다"며 "정당은 자율성을 부여받은 조직이고, 자율성의 가장 핵심이 당헌과 공직자 선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호영 의원 케이스처럼 법원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공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전부 사법에 의존하려고 하게 되고 정당이 결정할 수가 없게 된다"며 "이번에 판단이 잘못 내려지면 잘못된 선례가 되기 때문에 법원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호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패널 모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홍 전 의원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벼랑 끝 전술이다. '나를 경선에 포함시켜라 안 그러면 무소속으로 나갈 수도 있다. 그러면 대구시장을 김부겸한테 바친다' 이런 벼랑끝 전술로 지도부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설사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줌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거두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6선까지 하면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한 데 대해 본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세 가지 경로를 예상했다. "첫째는 억울함을 감수하면서 잔류하는 것이다. 차기 총선이나 제1당이 됐을 때 국회의장을 달라든가 이런 물밑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탈당하면서 불만을 강력하게 표출하는 정도로 그칠 수도 있고, 세 번째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부겸 전 총리의 대권 전망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대권 반열에 오르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 위원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총리께서 대구시장에 당선되고 대구를 성장의 심장으로 만들어서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재창조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도 "아직 후보 등록도 안 했는데 대선까지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당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