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600억을 해놓고, 벌판이야"…'제2 잼버리 우려' 터졌다
[앵커]
여수에서 열리는 '섬 박람회' 개막이 이제 반 년도 안 남았습니다. 600억 넘는 예산이 투입됐고 또 전 세계에서 300만이 모인다고 하는데요, '잼버리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축제 예정지에 쓰레기가 널려있고 인프라 공사를 시작도 안 한 곳이 많아서입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파란 바다 위엔 크고 작은 섬들이 촘촘히 떠있습니다.
섬 365개를 품은 이곳, 남해의 보석함으로도 불립니다.
낭만의 도시 여수입니다.
제 뒤로 탁 트인 바다와 섬들이 보이시죠? 이곳에서 5개월 뒤면 세계 최초의 섬 박람회가 열립니다.
세계 30개국에서 300만 명이 올 예정인데요.
과연 전 세계의 손님들을 맞을 준비가 잘 되고 있을지 지금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676억 원을 투자한 이 박람회.
입장권 선판매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섬과 항구를 둘러봤습니다.
이곳은 국동항입니다.
여수 시내랑 제일 가깝고 인근 섬 두 곳을 가려면 무조건 거쳐야 되는 길목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대합실에서 나오자마자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게 전부 다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들인데요.
보시면 소파 같은 대형 폐기물도 있고요.
그리고 변기, 옆에는 싱크대도 있습니다.
싱크대에는 계고장이 붙여져 있는데, 보시면 계고 날짜가 지난해 12월입니다.
3개월째 아무도 안 치운 겁니다.
이번엔 바닷가 쪽도 보실까요? 제 앞에 있는 이 많은 배들이 전부 방치된 폐선박입니다.
하나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닥에 보시면 썩은 나무판자랑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는데, 이 맥주 캔을 보시면요.
유통기한이 2022년까지입니다.
방치된 지 저걸로 3년은 넘은 거로 보입니다.
이 조타실에도 창문이 깨진 채 안에가 텅 비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박이 한두 척이 아닙니다.
[염동일/전남 여수시 광무동 : 아주 수십 척 있어요. 이런 배가. 몇 년째 이러니까. 주인도 몰라 누가 댄 지도.]
폐선에서 나온 기름띠가 떠다니고, 불법 적치물들이 방치돼있습니다.
고래를 닮아 아름답다는 섬 소경도입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섬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들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쭉 이어진 생활 쓰레기들, 불법 소각 흔적도 보입니다.
주민들은 육지, 그러니까 여수시에서 수거를 안 해간다 했습니다.
[김경근/전남 소경도 주민 : 여지껏 지금 수십 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정기적으로 가져가는 게 없는데…그대로 방치지.]
주요 행사가 열리는 또다른 섬.
손님 맞이를 해야 하는데 물 살 수 있는 가게가 단 한군데 뿐입니다.
[정애자·이숙희/전남 개도 주민 : 화장실이 없어서. {씻을 데도 없으니까 엄청 불편해요.} 시에다가 말을 해도 돈이 없으니까. 시가 좀 가난해가지고 그게…]
지난 2023년부터 준비해온 섬 박람회는 이제 5개월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문제점, 다 보완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 : 섬마다 다섬이 조형물이라든지 여러 설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거든요. {다른 인프라가 계획된 게 있을까요?} 거기까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뾰족한 해답이 없습니다.
[조영철/전남 여수시 충무동 : 섬들 가보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벌판이야 벌판. 600억을 해놓고, 아직까지 그런 것도 안 해놓고 박람회를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잖아요.]
여수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세계 섬의 미래를 논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보다 지금 우리 옆에 있는 섬들 먼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영상자막 홍수정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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