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중동 '쌍봉쇄' 위기, 물류 '동맥경화' 현실화하나
【 앵커멘트 】 이승민 기자와 전쟁 상황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20척 통과할 거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발이 묶인 배가 3천 척이 넘잖아요. 봉쇄가 풀린다고 볼 수 있습니까?
【 답변1 】 20척은 전체의 0.6% 수준에 불과해서, 사실상 '봉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 해협을 통과한 선박들의 특징을 보면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는데요.
지난 28일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 7척을 분석해 보니, 사우디 원유를 실은 유조선은 파키스탄으로, LPG 운반선은 인도로 향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파키스탄 배 20척이 통과했다고 했죠.
결국 이란이 '우호국'으로 분류한 국가들의 배만 골라서 길을 터주고 있는 셈입니다.
【 질문2 】 그런데 통과하는 경로가 좀 특이하다면서요? 이란이 배들을 일부러 좁은 길로 몰아넣고 있다는데 무슨 이유입니까?
【 답변2 】 네. 최근 통과한 선박들의 항로를 분석해보니까, 이란의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 아주 좁은 해역을 지나갔습니다.
이 좁은 길목으로 배를 몰아넣어서 혁명수비대가 육안으로 직접 배를 확인하고 통과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우호국의 선박을 선별적으로 통과시켜주면서 해협에 대한 강력한 통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질문3 】 설상가상으로 호르무즈뿐 아니라 홍해까지 막힐 위기라고요. '쌍봉쇄' 이야기가 나오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 답변3 】 네. 예멘 반군 후티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으로 꼽힙니다.
예멘 반군이 그제(28일) 참전을 선포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또 자폭 드론을 발사했습니다.
여기에 홍해를 봉쇄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 인터뷰 : 모하메드 만수르 / 예멘 반군 정보부 차관 - "(바브엘만데브 해협 폐쇄도 선택지 중 하나입니까?) 당연히 그것은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세 수위에 달려 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이있는데, 폭이 26km 밖에 되지 않는 이곳을 봉쇄하겠다는 겁니다.
호르무즈가 막히면 사우디가 원유를 우회 수출하던 곳이 바로 홍해인데, 여기마저 막히면 그야말로 중동의 '물류 대동맥' 두 곳이 모두 끊기게 되는 겁니다.
【 질문4 】 두 곳이 다 막히면 배들이 어디로 돌아가야 합니까?
【 답변4 】 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 홍해까지 봉쇄된다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야 합니다.
해운사를 좀 취재해 보니까 시간도 기존보다 10일 이상 더 걸리고, 원래 유럽 노선을 선박 12척을 운영했다면, 노선이 길어지는 만큼 최소 2척의 배를 더 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 인터뷰 : 해운업계 관계자 - "유류 사용료가 높아지면서 홍해 수에즈운하까지 이렇게 되면 더 많은 기름을 써야 되기 때문에 해운 시장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상황이 아닌 거죠."
【 질문5 】 물류비가 엄청나게 뛰겠군요? 수출 비중이 많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타격이 상당하겠는데요.
【 답변5 】 수치로 보시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유조선 운임지수(WS)를 보면 전쟁 발발 직전보다 60% 가까이 급등했고요.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7배 가까이 폭등한 상태입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비용 감당'이 안 되는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승민 기자였습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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