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시장 출마 선언…“일자리·AI로 도시 대전환”

전재용 기자 2026. 3. 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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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유출 원인 ‘일자리 부족’ 진단, 산업구조 혁신 강조
통합신공항·행정통합 재추진 의지, 중앙정부 협력 강조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판했다.

30일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 대구시장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전 총리는 정치 교체와 함께 현 정부·여당과 힘을 함쳐 지역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구·경북행정통합', '통합신공항 이전·건설 조속 추진' 등 굵직한 현안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역 정치권과 동지들의 요청이 이어졌지만, 처음에는 고사했다"라며 "그러나 대구가 변화의 기로에서 몸부림치는 상황을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서 받은 은혜를 생각할 때 이번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책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김 전 총리는 "2011년 약 250만 명이던 대구 인구가 현재 235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라며 "젊은 층이 떠나는 이유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존 기계·제조 기반 산업에 AI를 접목한 산업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는 기계·부품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도시"라며 "AI 기반 국가 전략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투자를 당당히 요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를 '로봇·AI 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현재 사실상 멈춰 있는 민군공항 이전 사업은 국가 주도의 초기 투자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며 "부지 매입 등 첫 단추를 풀어 사업을 재가동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통해 대기업 참여를 이끌어내면 사업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정치적 환경을 고려한 설득에 나섰다. 그는 "향후 4년간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와 대립만 하는 시정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는 김부겸을 한번 '써보라'며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호소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대구의 연간 예산이 약 11조원 수준인데, 통합을 통해 추가 재정 확보가 가능하다면 미래 투자 기반을 넓힐 수 있다"라며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6년 만의 지역 복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대구를 떠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역에 대한 책임감은 변함없다"라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균형 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라며 대구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다음 달 초 예정된 민주당 공천 심사를 거쳐 후보로 확정될 경우 곧바로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