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부겸 "국힘 버려야 보수 산다" 보수 심장 '정조준'

이우영 2026. 3. 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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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공식 출마 선언
야당 독식 대구 정치 큰 문제
지역주의 극복·균형 발전 의지
민주당 PK·TK ‘동진’ 본격화
부산시장 본경선 내달 7~9일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밝힌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강조하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12년 만에 시장 선거에 출마한 그는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 발전으로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 출마에 힘입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뿐만 아니라 PK(부산·경남)까지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과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은 다음 달 3일 TV 토론을 시작으로 7~9일 부산시장 후보 본경선을 진행한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 요청은 지난해 가을부터 받았다”며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대구였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이 독식하는 대구 정치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김 전 총리는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란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지역 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을 넘고자 한다”고 말했다.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게 단단히 약속받았다”며 “(조승래 사무총장이) 제게 상당히 많은 약속을 했는데 이 문서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구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선 “지금처럼 지지부진하게 대구시에 다 책임을 떠맡기는 구조는 분명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된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지방 재정에서 1년에 5조 원씩을 통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건 지역을 확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재정 규모로 기회를 잃어버릴 순 없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을 찾은 그는 “정치의 주인은 시민이고 정치인은 머슴인데 국민의힘은 대구 시민 무서운 줄 모른다”며 “말로만 보수의 심장이고 심장이 꺼져 가는데 청심환 한번 구해온 적 있는가”라고 말했다. 2·28민주운동을 김 전 총리가 2018년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 바 있다.

김 전 총리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동진’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의 장점을 살려 부산·울산·경남 탈환을 넘어 보수의 중심지인 TK 광역자치단체장 승리까지 노리려 한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김 전 총리를 만나 대구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정 대표는 ‘지역 발전 계획’을 요구한 김 전 총리에게 신공항 건설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대구를 로봇 수도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며 “군 공항 문제, 민군통합공항은 대구 시민들의 한결같은 열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구 시민들 열망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에선 이미 ‘김부겸 효과’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예비후보가 김 전 총리와 함께 담긴 현수막을 선거 사무실 외벽에 설치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 승리한 상징적 인물이다.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는 후보 경선을 통해 주목도를 높일 예정이다. 다음 달 3일 TV 토론이 열리고, 7~9일 본경선이 진행된다. 경선은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채택됐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50%, 일반국민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