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임윤지 전남농기원 연구사 "미래 먹거리 곤충산업 시장 확대 견인"
단백질 추출, 기능성 원료 개발
의약·바이오 산업 등 외연 확장
"고령화 겪는 농가 소득 향상"

"곤충은 더 이상 대체식품이 아니라, 산업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에 대응할 대안으로 곤충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식용곤충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좁은 면적에서 적은 자원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곤충은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적어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평가받는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임윤지<사진> 농업연구사는 곤충의 잠재력을 실질적인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임 연구사는 식용곤충 가공품과 기능성 소재 개발을 통해 사육 농가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관련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데 힘을 쏟는다.
세계 단백질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산업 기반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쌍별귀뚜라미 등 총 10종의 곤충이 식품 원료로 승인받았다. 이들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60%를 상회해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다만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과 가공 공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생산 단가는 시장 확장의 장애물로 지목된다.
임 연구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식품 소재화' 연구에 집중한다. 곤충의 형태를 유지하기보다 단백질을 고순도로 추출해 특유의 향과 이물감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 원료 개발을 추진 중이다.
곤충 오일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갈색거저리에서 추출한 오일은 불포화지방산 비중이 70% 이상이며 오메가-6와 오메가-9가 풍부하다. 항산화 활성과 토코페롤 함량도 높아 식품은 물론 오일 미스트나 밤 등 화장품 소재로도 활용도가 높다.
외연은 의약과 바이오 분야까지 넓어진다. 곤충 유래 단백질에서 항염, 면역 조절 등 생리활성 기능을 확인했으며, 항균 펩타이드와 키토산 성분을 활용한 피부 개선 및 상처 치료 소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향후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질적인 산업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갈색거저리를 활용한 단백질 패티와 소시지 제조 기술은 특허 등록을 마친 뒤 민간 기업에 이전되어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고령층의 영양 보충을 위한 곤충 카스테라와 약과 등 단백질 강화 간식 개발도 추진하며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한 공급 모델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전남의 곤충 산업은 소자본으로도 참여가 가능해 농촌 고령화 문제의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
임 연구사는 "연구 성과가 농가 실익으로 직결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며 "기능성 연구와 제품화를 지속해 곤충 산업의 실질적인 시장 확대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