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공이라던 구례 산수유꽃축제 개운치 않은 뒷맛

김종민 논설위원 2026. 3.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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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끝나자마자 높은 부스 입점료를 내야 했다며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터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군은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입점료는 1일 기준 약 22만원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훨씬 비쌌다. 인근 곡성군과 순천시 각 10만원, 광양시 2만원과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같은 산수유 축제를 개최한 경북 의성군 3만원과 비교해도 7배 이상이다. 상인들은 또 구례군이 5억2천500만원을 투입, 의성군 2억5천만원보다 2배 많았음에도 외부 용역 및 이벤트성 행사에 치중됐다고 지적했다. 축제 9일 동안 부스 1동 당 200만원의 입점료를 지불했으나 방문객 유입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제반 운영에 비판을 쏟아냈다.

100% 군비 사업이라 예산 한계가 있고 쾌적한 식사 환경을 위해 고가의 돔 텐트를 설치하는 것을 감안해 비용을 산정했다는 해명을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얘기다. 구례군은 화이트데이와 연계한 감성 테마 공간 ‘빛과 사랑의 터널’을 조성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공연·체험·음식·판매시설을 집약적으로 재배치해 축제의 집중도를 높였다. 그런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고 주민 참여를 확대하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살린 점이 돋보였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공식적으로 축제는 폐막했으나 지리산 자락 상위마을 일대는 개화 시기가 늦어 4월 초까지 만개한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300리 벚꽃축제, 화엄매 사진 콘테스트를 연계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구례만의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해 대한민국 대표 봄꽃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 순조롭게 이행돼야 한다. 군민의 의지를 한데 모아 산수유의 가치를 알리면서 더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더 많은 손님을 맞길 바란다.

해마다 화려한 축제 이면에 바가지에 불친절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상인들이 준비한 부스의 입점료가 과다할 경우 먹거리 등 판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지역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폭리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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