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 SSG ‘말띠 보이즈’가 뛴다…우정으로 만든 2연승
개막 2차전서 함께 선전하며 2연승 완성
청라돔 시대 앞두고 주축 선수 등극 기대

2002년 ‘검은 말의 해’에 붉은 옷을 입고 경기장을 누빈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다. 당시로부터 정확히 24년이 지난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당시 태어난 말띠 선수들이 같은 팀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의 대표 문구인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의 2026년 버전 그 자체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2002년생 말띠 5인방이 맹활약하며 개막전 2연승을 합작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뽐내는 말띠생 동갑내기 ‘말띠 보이즈’가 말의 해에 말의 기운을 발휘해 팀을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9일 SSG 선발 김건우는 KIA 타이거즈를 5이닝 2실점 탈삼진 4개로 막아내며 토종 선발 중 구창모(NC 다이노스)에 이어 두 번째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후반기 구원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뀐 뒤 가능성을 보이더니 개막 시리즈부터 눈도장을 찍으며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진 SSG 마운드의 시름을 덜게 했다.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을 앞세워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으로 KIA 타선을 성공적으로 막았다.

김건우의 승리는 동갑내기들과 함께 만들어 더 특별했다. SSG에는 올해 1군에서 함께 활약하는 5명의 말띠 선수가 있다. 김건우 외에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 발탁된 투수 조병현, 시범경기 홈런 1위 내야수 고명준, 포수 조형우, 투수 전영준이 그 주인공이다.
김건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조형우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고명준은 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으로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전영준은 김건우가 내려간 다음 마운드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조병현은 마무리 투수로 등장해 마찬가지로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29일 승리는 말 그대로 친구들끼리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으로 1년 유급한 전영준을 빼고 4명은 202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동기다. 해마다 4~5명의 선수가 1군에 살아남을까 말까 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같은 팀에 5명의 친구가 뛰고 있는 점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5명 모두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지만 같이 실력을 쌓으며 각자 1군 무대에서 차츰 자리 잡았다.
조병현은 2021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병역 의무를 마쳤고 전역 후 2024년 팀의 핵심 불펜으로 변신해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팀의 뒷문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60과 30세이브를 달성하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다.

고명준도 지난해 130경기에서 타율 0.278 17홈런 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9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홈런 6개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올해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하게 했다. 조형우는 차세대 안방마님으로서 눈도장을 찍으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올해도 초반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며 활약 중이다.
김건우는 첫 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이숭용 SSG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김건우는 “감독님이 2선발을 맡겨준 만큼 팀이 작년보다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전영준은 개막 시리즈 2경기 모두 출전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필승조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동기 모두가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조병현의 바람처럼 개막 시리즈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함께 성장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활약이 더 중요한 것은 SSG가 2028년 청라돔을 개장하기 때문이다. 투타 기둥인 김광현과 최정의 은퇴가 머지않은 가운데 말띠 동갑내기들이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다면 청라돔 시대의 청사진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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