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격왕 어게인? 안 될 이유 있나… 10년 만에 찾은 느낌, 이 컨디션이면 가능하다

김태우 기자 2026. 3. 30. 18: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확실히 가벼워진 몸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김선빈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당장 지난해와 비교하면 마치 다른 선수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체형부터 그랬고, 몸놀림이 그랬다. 겨울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KIA 주전 2루수이자 중심 타자인 김선빈(37·KIA)은 28일과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개막 2연전에서 맹활약했다. 이틀 모두 선발 5번 2루수로 출전한 김선빈은 쾌조의 방망이 감각을 보여주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이틀 동안 6타수 3안타(타율 0.500)에 볼넷 3개를 골라 출루율 0.667을 기록했다. 여기에 4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몫까지 해냈다.

최형우의 이적으로 중심 타선에서의 해결사 부재가 우려됐던 KIA지만, 그나마 김선빈의 활약에 한가닥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고, 타구들은 수비수들이 잡을 수 없는 위치로 내야를 빠져 나갔다. 그런데 이틀 동안 김선빈이 돋보인 것은 타격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크나큰 인상을 남겼다.

타격, 특히 콘택트 능력과 출루율에서는 원래 기본이 있는 선수다. 그것도 매우 높은 기본선이다. 타율 3할, 그리고 출루율 3할 후반대는 건강하다면 아직도 어렵지 않은 선수라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그런 김선빈의 최근 입지가 약화된 것은 수비 때문이었다. 한때 유격수도 봤던 선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데도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 김선빈은 SSG와 개막 2연전에서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대활약하며 고군분투했다 ⓒKIA타이거즈

기본적인 핸들링이나 송구의 안정감은 있지만 범위가 좁아지다 보니 막을 수 있는 타구를 막지 못하는 경우들이 부쩍 늘었다. 우익수 수비력이 썩 좋지 못한 KIA가 우측 타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김선빈은 첫 2경기에서 날렵해진 몸놀림으로 호수비를 연발했다. 적어도 이틀은 그 어떤 리그 2루수들의 수비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첫 발 스타트가 좋아졌고, 따라가는 발걸음에도 속도가 붙었다. 다이빙을 한 뒤의 후속 동작, 그리고 어려운 바운드를 처리한 뒤의 송구 밸런스 등이 모두 경쾌해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독하게 살을 빼고,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하려던 노력이 결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체 부상이 잦아지고 수비 범위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던 김선빈은 그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철저하게 몸을 만들었고, 그 성과가 개막 2연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선빈의 비시즌 준비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이범호 KIA 감독도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감독은 2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자기는 인생 경기였다고 하더라. (지난) 10년 중 가장 잘 움직였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웃었다. 물론 주고받는 말 중에 농담도 섞였겠지만, 확실히 최근 3~4년보다는 수비에서의 순발력과 몸놀림이 가장 경쾌해 보인 개막전이었음을 모두가 실감하고 있었다.

▲ 비시즌 철저한 준비로 올해를 맞이한 김선빈은 공수 모두에서 전성기 기량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살도 많이 뺏고, 캠프에서 수비 연습을 할 때도 펑고도 굉장히 많이 받고 많이 움직였다. 본인이 아직 수비적인 면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런 것들이 지금 나오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 나성범이나 김선빈과 같은 고참들이 캠프 때부터 준비해가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들이 움직이면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팀이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김선빈의 경쾌함은 KIA의 희망적 요소다. 결과를 떠나 건강을 확인한 게 가장 고무적이다. 김선빈은 근래 하체 부상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84경기 출전에 그쳤을 정도다. 하지만 건강을 확인한 이상 다시 기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지명타자 포지션 구상에도 조금은 더 여유가 생긴다.

10년 중 가장 가벼운 움직임이 주는 의미도 남다르다. 10년 전이면 김선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KIA 전력에 합류했던 시기다. 김선빈은 제대 후 사실상 첫 시즌인 2017년 137경기에서 타율 0.370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그렇다면 올해 타격왕 도전도 안 될 이유가 없다. 김선빈은 부상으로 흐름이 자주 끊겼을 뿐, 타율 자체는 꾸준함을 유지했다. 2023년 0.320, 2024년 0.329, 지난해 0.321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타격왕 양의지의 타율은 0.337이었다. 시즌 내내 ‘회춘’이라는 단어가 이름 앞에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 차례 타격왕 경력이 있는 김선빈이 올해 건강을 유지한다면 같은 타이틀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KIA타이거즈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