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美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계약
마일스톤 1500억원 확보, 순이익 9:1 배분 수익 구조 확정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삼천당제약은 미국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리벨서스·위고비 오럴 제네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마일스톤 약 1억달러(약 1509억원)를 확보했고 제품 첫 판매일로부터 10년 동안 파트너사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수령한다.

이러한 수익 구조로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삼천당의 ‘SNAC-Free(스낵 프리)’ 기술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간 오리지널사인 노보노디스크는 흡수 촉진제인 ‘SNAC’ 관련 제형 특허를 2039년까지 겹겹이 등록해 타사의 진입을 막아왔다. 하지만삼천당제약은 독자 플랫폼 S-PASS를 통해 SNAC 없이도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대체 물질 개발에 성공, 오리지널의 특허 지뢰밭을 완벽히 회피했다.
이로써 타 경쟁사들이 특허에 묶여 있는 향후 10여 년간 삼천당제약이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매출을 독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세마글루타이드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0조원에 달하며, 이 중 미국 시장이 약 80조 원(80%)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회사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예상 매출은 거대한 미국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한 수치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실제 매출 규모는 이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트럼프Rx’ 등 저가 현금 결제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이는 미국 의료 시장의 구조를 간과한 판단이다. 현재 미국 위고비 알약의 공식 약가는 약 1350불에 달하지만, 미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보험 가입자들이 실제로 내는 본인부담금(Co-pay)은 0~2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 혜택으로 25달러면 살 수 있는 약을 굳이 트럼프Rx를 통해 150달러 이상의 현금을 내고 살 환자는 극히 드물며, 환자들은 지출액이 ‘연간 자기부담금(Deductible)’ 실적에 합산되길 원하므로 결국 기존 보험 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삼천당제약은 단 8%에 불과한 현금 시장 대신, PBM(약제급여관리자)이 지배하는 92%의 거대한 주류 시장을 정조준해 오리지널을 빠르게 대체할 계획이다.
삼천당제약은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 고가의 약가가 유지되는 92%의 주류 보험 시장에서는 삼천당의 낮은 제조 원가를 바탕으로 ‘고수익(High Margin)’을 거둘 수 있다. 반면, 트럼프Rx가 주도하는 8%의 저가 현금 결제 시장에서도 삼천당은 오리지널 대비 1/10 수준의 부형제 가격과 전 세계 최저가 수준인 20불대 원료(API)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삼천당제약의 제조원가는 트럼프Rx의 파격적인 할인가(149~299불)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판매가의 단 5~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사들이 적자를 걱정하며 진입하기 어려운 가격대에서도 삼천당은 압도적인 이익률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독식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천당제약은 제조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SNAC 대신 사용하는 바이오 폴리머의 가격은 기존 SNAC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핵심 원료(API) 단가 역시 전 세계 최저가 수준인 20불 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원가 절감은 미국 의약품 유통의 핵심인 PBM(약제급여관리자) 시장 공략의 핵심 카드가 될 전망이다.
삼처당제약 관계자는 “막대한 R&D 비용과 무거운 원가 구조를 가진 오리지널사는 PBM에 제공하는 마진에 한계가 있지만 우리는 압도적인 마진 룸(Margin Room)을 바탕으로 PBM 처방집(Formulary) 최우선 순위에 등재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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